美, 브라질 OECD 가입 "아직은"…지지 요청에 난색 표명한 듯
사실로 확인되면 보우소나루 정부 상당한 실망감 표시할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미국 정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지지해 달라는 브라질의 요청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는 브라질 정부가 다음 주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서 OECD 가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지를 촉구했으나 부정적인 답변을 들은 것으로 전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8∼20일 미국을 방문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은 19일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 브라질의 OECD 가입을 지지하기 어렵다는 뜻을 보우소나루 정부 인사에게 이미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미국 정부가 이 같은 입장을 확인하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는 상당한 실망감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브라질 외교부에서 대표적 친미주의자로 꼽히는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외교장관은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을 앞두고 "브라질-미국 관계가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면서 브라질의 OECD 가입을 위한 미국 정부의 지지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브라질은 1994년 이래 23년간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OECD 가입을 위한 신청서를 지난 2017년 5월 말 제출했다.
브라질 정부는 OECD 가입을 낙관했으나 미국 정부가 아르헨티나에 우호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당시 미국 정부는 브라질에서 개혁에 대한 명백한 공감대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외교 경로를 통해 브라질의 OECD 가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했다.
지난해 5월 말에는 콜롬비아가 OECD의 37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멕시코(1994년)·칠레(2010년)에 이어 중남미에서는 세 번째다.
대부분의 선진국이 가입한 OECD는 세계 경제의 틀을 짜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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