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시가스 안 들어오는 지역 찾아내 설치 지원한다
14개 자치구 1천698세대 발굴…도시가스회사가 선투자 후 요금으로 회수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서울시가 아직도 도시가스를 공급받지 못하는 에너지 취약 지역을 찾아내 도시가스 설치를 지원한다.
서울시는 가스 배관이 사유지를 경유하거나 고지대 암반 지역인 곳, 노후 건물이 밀집해 있어 안전문제가 있는 곳 등 도시가스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지역을 찾아내 2020년까지 도시가스 공급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2018년 12월 기준으로 서울시의 도시가스 이용률은 98.2%다. 시내 426만 3천868세대 중 418만 6천601세대가 도시가스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 이용률 83%(2천204만 2천947세대 중 1천830만 5천553세대)보다 높은 비율이다.
서울시는 여전히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고 있는 나머지 1.8%의 지역에 대해 자치구와 지역주민, 5개 도시가스회사와 협업해 도시가스 설치 세대를 지원한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여름 박원순 시장이 강북구 삼양동 '한 달 살이' 후 발표한 '지역균형발전 정책구상' 중 낙후지역 주거환경 개선대책의 하나다.
서울시는 지난해 삼양동 주민들이 요청한 도시가스 미공급 128세대를 대상으로 도시가스 설치 공사를 완료했다. 시는 이어 14개 자치구, 34개 동에서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총 1천698세대를 추가 발굴했다. 이중 낙후지역과 고지대가 많은 강북지역이 10개 자치구, 28개 동이다.
시는 노후건물 밀집 지역의 경우 안전진단·기술검토를 벌여 공사가 가능한지 결정하고, 도시재생지역과 재개발지역 인근은 개발지구와 연계해 공사를 할 계획이다. 도시가스 배관이 사유지를 경유해야 하는 경우는 자치구와 지역주민 대표, 가스회사가 함께 토지 소유주와 협의한다.
공사는 5개 도시가스 회사가 선투자한 후 도시가스요금을 통해 원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시는 적정한 도시가스요금을 책정하기 위해 '도시가스 공급비용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김훤기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그동안 가스 배관 설치비 등 경제적 부담과 지역적 한계 등으로 도시가스를 공급받지 못하던 소외지역 주민들이 이번 사업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가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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