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에 강풍·낙뢰…제철소 지붕 날아가고 기차역 신호 고장(종합)
강풍에 슬레이트 지붕 하늘 위로 솟아…열차 지연 등 피해 이어져
(대전=연합뉴스) 이은중 김소연 기자 = 충남 서해안에 강한 바람이 불어 제철소 지붕이 날아가는 피해가 발생했다.
천안·아산에서는 낙뢰가 떨어져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15일 오후 4시 30분께 당진시 송악읍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품 출하장의 슬레이트 지붕이 강한 바람에 휩쓸려 부두 쪽으로 날아갔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면, 토네이도를 연상케 하는 강한 바람이 순식간에 불면서 슬레이트 지붕 조각 수십 개가 위로 솟으면서 날아갔다.
강한 바람에 차량까지 일부 움직였다는 목격담도 있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차량이 파손되고 펜스가 넘어지는 등 돌풍 피해가 발생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집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아산에서는 낙뢰가 떨어져 열차 운행이 지연되는 소동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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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3시 57분께 장항선 도고온천역과 신창역 구내에 각각 낙뢰가 떨어졌다.
신호가 고장 나면서 전동열차와 일반 열차 등 4대의 운행이 10∼15분가량 지연됐다.
이어 4시 41분께 경부선 천안역 구내 신호장치에도 낙뢰가 떨어져 신호장치 고장이 발생했다.
코레일 관계자들이 긴급 투입돼 수동으로 신호를 줬고, 이에 따라 일반 열차와 전동열차 등 17대 운행이 10∼40분 지연됐다.
코레일은 긴급 복구반을 투입, 40여분만인 오후 5시 25분께 복구를 완료했다.
이밖에 오후 4시께 예산에서 신호등이 부러지는 등 이날 충남소방본부에 강풍 피해 신고가 총 4건 접수됐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구름대가 대전·세종·충남 지역을 지나가면서 요란한 날씨가 이어졌다.
오후 6시 현재 최고 강수량은 금산 4㎜로 많은 양은 아니지만, 서해안에 강한 바람이 불고 내륙을 중심으로 천둥·번개가 쳤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를 기해 태안, 당진, 서산, 보령, 서천, 홍성 등 6개 시·군에 강풍주의보를 발효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퇴근시간대에도 대체로 흐리고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해 달라"며 "비는 밤에 대부분 그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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