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최고] '백내장·안구건조증' 3월에 가장 괴롭다

입력 2019-03-16 08:00
[건강이 최고] '백내장·안구건조증' 3월에 가장 괴롭다

"백내장 수술 전 안구건조증 먼저 치료해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크게 고통받는 신체 부위 중 하나가 눈이다. 더욱이 요즘 같은 봄철에는 황사와 꽃가루 알레르기까지 더해지면서 눈 건강에 비상이 걸린다.

실제로 2015∼2017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보면 눈 건강 지표로 볼 수 있는 백내장과 안구건조증 환자 수는 1년 중 3월에 가장 많았다.

백내장 환자 수는 3월이 77만5천520명으로 월평균(68만8천533명)에 견줘 12.6%나 더 많았다. 월별로는 3월(9.4%), 4월·5월(각 8.7%)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안구건조증 환자도 3월 환자 수(111만1천343명)가 월평균(101만9천247명)을 9.0% 상회했다. 3월이 9.1%로 가장 많았고 이어 8월(8.8%), 5월(8.7%) 순이었다.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이지혜 원장은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안구건조증 증상은 백내장과 유사하다"며 "봄철에 환자가 많은 건 안구건조증 증상으로 알고 안과를 찾았다가 백내장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내장은 눈 속의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투명한 수정체가 흐려진 상태다. 안개가 낀 것처럼 눈앞이 흐릿하게 보이며 시력이 감소하는 게 특징이다. 노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또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적게 나오거나 쉽게 마르면서 눈 표면에 염증이 생겨 눈이 불편해지는 질환이다. 이 역시 나이가 들수록 눈물샘에서 나오는 눈물의 양이 줄어 안구를 보호하는 윤활유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두 질환 모두 노년기 삶의 질 향상 차원에서 치료가 필요하다. 다만, 백내장 수술을 결정했다면 안구건조증을 먼저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 수술이 잘 돼도 자칫 눈이 불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지혜 원장은 "안구건조증이 있는 백내장 환자라면 수술 전 안구건조증을 치료하는 게 수술 후에도 눈을 보다 편안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라고 조언했다.

안구건조증은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된 경우가 많은 만큼 먼저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눈물 생성 부족 때문인지, 눈 기름샘 상태나 불완전 깜빡임 때문인지 등이 대표적이다.



증상이 경미할 때는 인공눈물만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라면 보다 근본적이고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안구건조증 치료에 'IPL레이저'와 '리피플로' 등이 신의료기술로 추가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평상시 스스로 눈 주변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매일 세수를 하듯 눈꺼풀 청소를 해주는 게 좋다. 5∼10분 정도의 온찜질이나 따뜻한 물 세안으로 눈꺼풀에 묻어있는 기름진 분비물을 녹여준 후 약간의 압박을 가해 속눈썹 방향으로 밀듯이 마사지를 해주면 도움이 된다. 면봉 타입의 눈꺼풀 세정 용품 등으로 아래위 속눈썹 부위의 기름샘 입구를 닦아내는 것도 좋다.

수술 전 안구건조증을 미리 치료하지 못했더라도 수술 후 관리가 가능하다.

이 원장은 "백내장 수술 후에는 겁이 나서 눈 주변을 제대로 만지지도, 씻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속눈썹 부분에 노폐물이 쌓이게 된다"며 "수술 후 일주일째부터는 집에서 좋은 눈 온찜질과 눈꺼풀 청소 등을 병행하면 수술 회복과 안구건조증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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