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이란 차바하르 항구 거쳐 인도에 첫 수출
인도, 적대관계 파키스탄 우회…이란, 물류 허브 보유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의 물품이 이란 남동단 차바하르 항구를 거쳐 인도에 처음으로 수출됐다고 이란 현지 언론들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프간 서부 님루즈 주(州)에서 생산된 물품 570t이 컨테이너에 실려 육로로 차바하르 항구로 운송돼 선적 작업을 거쳐 인도 북서부 문드라 항구에 13일 도착했다.
아프간에서 인도까지 걸린 기간은 3주 정도였다고 이란 언론들이 전했다.
그간 아프간에서 인도로 수출하려면 양국 사이에 있는 파키스탄을 경유하는 육로를 통해야만 했다.
그러나 이란이 인도양으로 직접 향할 수 있는 차바하르 항구를 운용하면서 내륙 국가인 아프간이 새로운 수출로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인도 역시 적대관계인 파키스탄을 거치지 않고 아프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이란도 무역 대국 인도와 중앙아시아를 잇는 지리적 물류 요충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수출은 유엔 TIR 협약이 적용돼 두 차례 국경을 넘으면서 세관에서 컨테이너를 개봉하지 않고 신속하게 운반됐다.
이들 3개국은 2016년 5월 차바하르 항구를 물류의 '허브'로 이용하기로 하는 협약을 맺었다.
인도는 2016년 1월 이란 핵합의가 이행되자 그해 5월 이 항구를 개발하는 데 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이란과 협약하고 2017년 12월 1단계 공사를 마쳤다.
미국은 지난해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이란의 주요 항구를 모두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면서도 아프간 원조를 조건으로 달아 차바하르 항구에 대해서는 제재를 면제했다.
이 면제 조처는 차바하르 항구와 가까운 파키스탄 과다르 항구에 투자한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이란으로서는 차바하르 항구가 미국의 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도 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