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화 찢어져 다친 미국대학 스타, 복귀전서 29점 폭발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새 신을 신고 코트로 돌아온 미국 대학농구 스타가 다시 펄펄 날았다.
듀크대 파워포워드 자이언 윌리엄슨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스펙트럼 센터에서 열린 시러큐스대학과의 애틀랜틱 코스트 콘퍼런스(ACC) 토너먼트 8강전에서 36분을 뛰며 29득점을 올리고 리바운드 14개를 걷어내 팀의 84-72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스틸도 5개나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올해 미국프로농구(NBA)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될 것이 유력한 유망주 윌리엄슨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가 약 3주 만에 치른 복귀전이었다.
윌리엄슨은 지난달 21일 맞수 노스캐롤라이나대학과의 대결에서 경기 시작 36초 만에 코트 위에 미끄러져 무릎을 다쳤다.
팀 공격 상황에서 드리블하던 윌리엄슨이 방향을 트는 과정에서 왼발의 농구화 밑창이 터져 그의 발이 그대로 튀어나왔다.
윌리엄슨은 결국 절뚝이며 코트를 떠나야만 했고, 에이스를 잃은 듀크대는 노스캐롤라이나대에 72-88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직접 찾아 관람했다.
부상 장면을 목격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뛰어난 농구선수인 윌리엄슨이 어서 회복하기를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르브론 제임스 등 농구 스타들도 SNS 등으로 윌리엄슨의 쾌유를 빌었다.
듀크대의 농구화 계약사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사는 곤욕을 치렀다. 나이키의 주가는 윌리엄슨이 다친 다음 날 1%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부상 이후 5경기를 더 뛰지 못하고 3주 만에 복귀한 윌리엄슨은 그대로 나이키 농구화를 신었다.
올 시즌 평균 21.6득점, 8.8리바운드, 2.2어시스트, 2.2스틸을 기록 중인 윌리엄슨은 이날 비록 자유투는 9개를 던져 2개밖에 성공하지 못했으나 야투 13개를 모두 림에 꽂는 등 변함없는 모습으로 팀을 4강에 올려놓았다.
농구화가 찢어지는 일은 더는 없었다.
듀크대는 16일 노스캐롤라이나대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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