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그만!" 세계 학생시위에 부산 외국인 학생 동참
국제학교 5학년 초등생 34명 해운대구청서 "지구 살려달라"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16세 스웨덴 여학생의 노력으로 촉발돼 이날 전 세계 100여국에서 진행되는 '기후변화 대응 촉구' 시위가 부산에서도 열렸다.
15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청 앞에는 부산국제외국인학교(부산 기장군 소재) 5학년에 재학 중인 초등학생 34명이 플래카드를 들고 모였다.
학생들은 직접 그린 녹색 지구 그림과 '기후변화 그만', 'help save earth' 등 각각 영어와 한글로 쓰인 플래카를 들고 "지구를 살려달라"며 외쳤다.
발표자로 나선 다나 론제(12·벨기에 국적) 양은 "우리는 기후변화가 큰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늘 이곳에 있다"면서 "공기질이 점점 악화하고 빙하를 녹이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정부가 효과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타마르 레비게닥트(12·이스라엘 국적) 양도 "지구의 모든 동물이 고통받는 미래를 원치 않기 때문에 친구들과 쉬는 시간을 이용해 피켓을 만들며 노력했다"면서 "우리가 힘을 모으면 기후변화를 멈출 수 있다.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학생들의 시위는 이날 100여 개국에서 벌어지는 10대들의 기후변화 대응 촉구 등교 거부 시위의 하나다.
해당 시위는 지난해 스웨덴 학생 그레타 툰버그(16)가 3주 동안 매일, 이후에는 매주 금요일 학교에 가지 않고 스톡홀름 의사당 계단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인 것이 계기가 됐다.
툰버그는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
툰버그는 트위터를 통해 "정부가 기후변화에 적정한 대응을 할 때까지 매주 금요일 스웨덴 국회 앞에서 시위할 것이며, 여러분이 어디에 있든 국회나 지방정부 청사 앞에서 같은 행동을 해달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학생들의 시위는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에서 시작돼 호주로 이어졌으며 현재 100여 개국에서 1천500여건의 시위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read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