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부가가치 유발효과, 주요국 하위권…서비스비중 낮아
수입의존도도 높은 편…2015년 산업연관표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한국 경제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개선했지만 여전히 주요국 가운데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가가치 창출이 큰 서비스업 비중이 작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수입의존도도 줄었으나 여전히 다른 국가보다 높아 대외 경제 환경 변화에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5년 기준년 산업연관표 작성 결과'를 보면 2015년 한국 경제의 재화와 서비스 총공급(총수요)은 4천457조6천억원이었다. 직전 조사 때인 2010년보다 18.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출(717조원)과 수입(624조원)을 합친 대외거래는 1천341조원으로 30.1%를 차지했다. 5년 전(33.1%)보다 3.0%포인트 줄었다.
대외거래 비중이 낮아진 것은 원유 가격이 내려간 영향이 크다.
그러나 한국의 대외거래 비중은 미국(13.7%), 중국(14.1%), 일본(16.5%)보다 높은 편이다. 주요국 중에선 독일(32.1%)이 유일하게 한국보다 대외 거래 비중이 높았다.
산출액을 부문별로 보면 서비스 비중이 44.9%로 5년 전보다 4.6%포인트 상승했고 공산품은 44.5%로 4.2%포인트 낮아지며 산업구조의 서비스화가 진전됐다.
부가가치 기준별로도 서비스 비중은 57.7%에서 59.9%로 2.2%포인트 상승했으나 공산품은 31.7%에서 29.5%로 하락했다.
총산출액(총투입액) 대비 중간투입액 비중은 57.3%로 5년 전 조사 때보다 3.2%포인트 하락했다. 원유 등 원자재 가격 하락, 산업구조의 서비스화 진전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전체 중간투입액에서 국산품의 중간투입액을 뜻하는 국산화율은 78.3%로 4.1%포인트 상승했다.
총산출액 대비 부가가치액은 42.7%로 3.2%포인트 올랐다.
총수요(내수+수출)에서 소비, 투자, 수출 등 최종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은 50.7%로 생산 활동에 중간재로 사용된 중간수요 비중(49.3%)보다 컸다.
최종수요를 항목별로는 보면 소비가 46.6%로 가장 컸고 수출(31.7%), 투자(21.6%) 순이었다.
총산출액 대비 수출을 보여주는 수출률은 18.7%로 1.4%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의 수출률은 독일(20.8%)보다 낮지만 미국(6.6%), 중국(8.1%), 일본(8.9%)보다 높은 편이다.
총산출액 중 중간재 수입액을 뜻하는 수입의존도는 12.4%로 5년 전보다 3.2%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미국(4.1%), 중국(4.9%), 일본(5.5%)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대외 환경 변화에 더 취약한 경제 구조를 갖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국산품에 대한 최종수요가 1단위 발생할 때 유발한 생산의 크기를 보여주는 최종수요 생산유발계수는 1.813으로 2010년(1.814)과 비슷했다. 중국(2.307)보다 낮지만 미국(1.631), 일본(1.718), 독일(1.615)보다 높다.
투자의 생산유발계수가 1.939, 수출은 1.908, 소비는 1.687 순이었다.
소비의 경우 민간(1.751)이 정부(1.503)보다, 투자는 정부(2.008)가 민간(1.923)보다 생산유발 효과가 컸다.
국산화율이 높을수록 생산유발계수가 상승하는데, 정부투자의 경우 민간투자보다 국산화율이 높은 사회간접자본(SOC) 등 건설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국산품 1단위에 대한 최종수요가 유발하는 부가가치 크기를 나타내는 최종수요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0.774로 2010년보다 0.057포인트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며 부가가치율이 상승한 데다 상대적으로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큰 서비스업 비중이 확대한 영향이다.
소비의 부가가치 유발계수가 0.852로 가장 높았고 투자가 0.813, 수출이 0.645였다.
소비 부가가치 유발계수에선 민간이 0.834, 정부 0.905로 나타났다. 투자에선 민간 0.816, 정부 0.802로 파악됐다.
그러나 한국의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미국(0.929), 일본(0.905)은 물론 중국(0.802)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생산유발계수보다 부가가치 유발계수가 낮은 이유로 경제 구조가 상대적으로 제조업 비중이 높은 반면 서비스업 비중이 작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후방연쇄효과(해당 산업이 다른 산업의 생산물을 구입하는 정도)를 보여주는 영향력 계수는 운송장비(1.320), 기계 및 장비(1.154)에서 높았다. 이들 산업의 수출 비중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외 수요 여건 변화가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의미다.
전방 연쇄효과(다른 산업 생산에 중간투입물로 사용되는 정도)를 나타내는 감응도 계수는 화학제품(1.902) 등에서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주력 산업인 제조업을 고부가가치화하고 부가가치율이 높은 서비스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며 "수출·원자재 수입 대상국 다변화, 기초소재 제품 국산화, 생산기술 개발 등으로 대외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능력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porqu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