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골잡이 주니오, 친정 대구 골문 향해 재장전

입력 2019-03-15 10:46
울산 골잡이 주니오, 친정 대구 골문 향해 재장전

지난해 K리그 세 차례 맞대결서 모두 후반 45분 이후 골 맛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울산 현대의 브라질 출신 주니오(33)가 친정 대구 FC의 골문을 다시 정조준하고 있다.

울산은 17일 오후 2시 대구의 안방인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대구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시즌 3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호화 군단' 울산과 '시민구단의 자존심' 대구 간 시즌 첫 맞대결. 지난해 FA(대한축구협회)컵 결승의 리턴 매치라 더 주목받고 있다.

현재 대구의 기세는 무섭다.

K리그1(1승 1무)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승)를 포함해 올 시즌 치른 4경기에서 3승 1무의 성적을 냈다.

K리그에서는 절대 1강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전북 현대와 1-1로 비기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를 거푸 3-1로 제압했다.

올 시즌 울산도 아직 패배를 모른다. 페락(말레이시아)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로 시즌을 일찌감치 시작한 울산은 K리그 1승 1무를 포함해 올해 공식 경기에서 3승 2무를 기록 중이다.

대구와 울산의 격돌은 '주니오 더비'로도 관심을 끈다.

대구는 주니오의 전 소속팀이다.

주니오는 벨기에, 스위스, 태국 리그 등을 거친 뒤 2017년 대구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했다.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한 뒤 4개월 만에 복귀한 그는 16경기에 나와 1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대구의 핵심 공격수 구실을 했다.

이후 지난해 울산으로 둥지를 옮기고는 K리그 32경기에서 22골(1도움)을 터트리며 활약을 이어갔다.



울산은 김도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대구와 리그에서 6번 맞붙어 모두 이겼다.

지난해에는 세 차례 대결을 펼쳐 모두 2-0으로 승리했다.

주니오도 매 경기 골을 넣었다. 그것도 후반 45분 이후 쐐기골을 터트려 대구의 백기를 받아냈다.

지난해 4월 11일 대구 원정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후반 45분 추가골을 터트렸고, 7월 22일 울산 홈경기에서는 풀타임을 뛰면서 후반 46분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8월 18일 원정경기에서는 후반 교체 선수로 그라운드를 밟고는 후반 45분에 또 골 맛을 보며 대구를 울렸다.

하지만 주니오와 울산에 대구전은 좋은 기억만 있는 게 아니다.

울산은 지난해 FA컵 결승에서 대구를 만나 쓴맛을 봤다.

K리그1에서 하위 스플릿으로 처졌던 대구가 결승 1·2차전 합계 5-1로 울산을 제치고 창단 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주니오는 침묵했다.

이번 맞대결에서 울산도, 주니오도 설욕을 외치는 이유다.

주니오는 올 시즌 K리그 2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13일 열린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21분 결승포를 터트려 1-0 승리를 안기는 등 기분 좋게 시즌을 치르고 있다.

다시 친정팀 앞에 서는 주니오가 또 골 맛을 볼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시선이 대구로 향한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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