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플레이오프 김소니아 vs 김한별 '2차전도 양보 없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프로농구에서 활약하는 대표적인 혼혈 선수들인 용인 삼성생명 김한별(33·178㎝)과 아산 우리은행 김소니아(26·176㎝)가 16일 2차전에서도 양보 없는 맞대결을 예고했다.
14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3전 2승제) 1차전에서 둘은 2쿼터에서 주로 매치업을 이뤘고, 김소니아가 다시 코트에 나선 4쿼터에서도 서로를 막아서며 몸을 부딪쳤다.
김한별은 어머니가 한국 사람, 아버지는 미국 사람이며 김소니아는 한국인 아버지와 루마니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개인 기록에서는 28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외국인 선수급 활약'을 펼친 김한별이 8점, 6리바운드의 김소니아를 앞섰으나 경기에서 우리은행이 90-81로 이기면서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승부가 결정된 4쿼터 막판에 김한별은 5반칙으로 물러난 반면 김소니아는 팀이 2점을 앞서던 경기 종료 3분 30초를 남기고 귀중한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3점포를 터뜨리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팀의 '에이스'인 김한별은 16일 경기도 용인체육관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삼성생명의 승리를 책임져야 한다.
1차전에서도 김한별은 전반에만 17점을 몰아치는 등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경기를 끝낸 뒤 "오늘 완전히 '크레이지 모드'여서 막기 어려웠다"며 "전반에 워낙 쏟아부은 김한별의 체력이 후반에 좀 떨어지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정규리그에서도 김한별은 12.8점에 9.1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5.7점, 6.7리바운드, 1.2어시스트의 김소니아에 비해 앞선 개인 기록을 남겼다.
이에 맞서는 김소니아는 2018-2019시즌 식스우먼상 수상자로 1차전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4개를 따내 같은 팀 외국인 선수 모니크 빌링스, 삼성생명 센터 배혜윤과 함께 최다를 기록했을 정도로 투지가 넘친다.
둘이 주로 맞대결을 벌이는 시기는 역시 2쿼터다.
국내 선수만 뛸 수 있는 2쿼터에 김소니아가 주로 출전하면서 이때 서로 매치업을 이루게 되고, 4쿼터 승부처에서도 1차전처럼 김소니아의 투입이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14일 1차전 2쿼터에 김한별에게 9점을 내주는 등 16-27로 열세를 보여 2차전 2쿼터에서 김소니아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국가대표까지 지낸 김한별이 객관적인 기량은 물론 체격 면에서도 우위를 보이지만 파이팅이 좋은 김소니아가 겁 없이 덤벼드는 모습이 2차전에서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1차전에서 김한별과 김소니아는 루스볼을 잡기 위해 코트 위에 몸을 날려 함께 나동그라지는 장면을 연출하는 등 승리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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