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러 특검팀 '돈세탁 수사 귀재' 검사 사임…"수사종료 신호"

입력 2019-03-15 01:44
뮬러 특검팀 '돈세탁 수사 귀재' 검사 사임…"수사종료 신호"

매너포트 수사 지휘한 바이스만…다수 검사·수사요원도 빠져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유착 의혹을 수사해온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수석검사 앤드루 바이스만(61)이 특검팀을 떠난다고 미 언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공영라디오 NPR에 따르면 특검팀 내 최연장자로 특검보 역할을 하며 트럼프 캠프의 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 사건을 지휘하는 등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핵심 역할을 해온 바이스만은 가을부터 뉴욕대에서 교수로 일할 예정이다.

바이스만은 관심 분야였던 오판 방지와 법의학, 과학수사 분야를 연구하면서 다양한 공익 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다.

베테랑 검사 출신 변호사로 일하다 특검팀에 합류한 바이스만은 금융·기업 범죄 수사에 정평이 난 '돈세탁 수사의 귀재'다.

그는 뉴욕주 브루클린 연방검사로 활동하면서 복잡한 금융 사건이나 고위층이 연루된 기업범죄 사건 처리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2001년 미국의 역대 최대 기업 회계부정 사건으로 기록된 에너지업체 엔론의 분식회계 수사 당시 법무부 태스크포스를 이끌었다. 또 뉴욕의 범죄집단 '갬비노 패밀리' 총책에 대한 유죄 선고를 받아냈다.

이러한 이력으로 인해 특검팀 출범 당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과 보좌진은 킬러 집단과 대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고 NPR은 전했다.

미 작가 마이클 울프는 "배넌은 바이스만에 대해 '돈세탁 수사계의 르브론 제임스'라고 말했다"고 쓰기도 했다.

미 프로농구 LA 레이커스의 간판선수인 르브론 제임스는 '황제' 마이클 조던의 뒤를 잇는 스타 플레이어로 평가받는다. 경제전문매체 포브스는 그가 올해 스포츠 비즈니스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선수라는 2019년 스포츠머니인덱스(SMI) 순위를 최근 발표했다.

반면 바이스만의 냉철한 수사 방식과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기고야 말겠다는 조사 스타일에 대한 비판도 제기돼왔다. 엔론 사건과 관련해 그가 기소한 아서앤더슨 회계법인 관계자에 대한 하급심 선고는 대법원에서 만장일치로 뒤집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서 그에 대해 "끔찍하고 악랄한 검사 시절 과거"라며 비난한 바 있다.

한편 바이스만의 이탈과 관련, 로이터통신은 "특검 수사종료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달 초 연방수사국(FBI) 베테랑 요원 데이비드 아치가 특검팀을 떠났으며 최근 몇 달간 여러 명의 검사도 활동을 끝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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