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점·7도움 임영희 "몇 경기 더 뛸지 모르지만 끝까지 최선"
박혜진도 후반에 19득점 몰아치며 21점 활약
(아산=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아산 우리은행 임영희(39)가 아산 우리은행의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에 제 몫을 했다.
임영희는 14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7점,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90-8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까지 우리은행이 6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공을 세운 임영희는 7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함께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우리은행은 3쿼터 초반까지 삼성생명에 11점이나 끌려가며 힘든 경기를 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임영희가 전반에 꼬박꼬박 득점을 해주지 않았다면 20점 차가 날 뻔한 경기였다"고 임영희를 칭찬했다.
이날 임영희는 어시스트를 양팀 통틀어 최다인 7개나 해내며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임영희는 "후반에 선수들이 정신을 차려서 이길 수 있었다"며 "2쿼터에 수비 실수가 많이 나와 3점슛을 많이 허용했는데 감독님께서 하프타임에 '느슨한 경기를 했다'고 지적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시즌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경기에 뛰면서는 은퇴에 대해 생각하지 않게 된다"며 "다만 경기 시작 전이나 끝나고 나서 '이제 또 뛸 경기가 줄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임영희는 "전반에 제가 공격이 잘 풀려서 적극적으로 나섰다"며 "후반이 되면 (박)혜진이나 (김)정은이가 해줄 것이라고 믿었고, 반대로 저는 후반이 되면 체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특유의 유머를 구사했다.
이번 시즌 모범 선수상을 받은 임영희는 "앞으로 몇 경기를 더 뛰게 될지 모르지만 코트에서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며 "삼성생명도 홈에서 열리는 2차전을 잘 준비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도 더 대비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날 21점으로 모니크 빌링스와 함께 팀내 최다 득점을 올린 박혜진은 "오른손 손가락 통증이 있었는데 일본에 다녀오면서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며 "후반에 밸런스를 찾았기 때문에 2차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반에 2점에 그쳤지만 후반에 19점을 집중한 박혜진은 "경기 전에 감독님께서 '부담을 갖는 게 얼굴에 보인다'고 지적해주셨는데 그 말씀 덕에 부담을 덜고 기본적인 것들에 충실하면서 경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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