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29일 주총…"KCGI 제안은 법원 결정 따라 상정"

입력 2019-03-14 17:48
한진칼, 29일 주총…"KCGI 제안은 법원 결정 따라 상정"

이사회 결정…올해 임기 만료되는 석태수 대표, 사내이사로 재추천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180640]이 이달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

대한항공[003490]과 한진[002320]이 이미 주총일을 27일로 확정한 뒤여서 한진그룹은 관심이 쏠린 그룹사 주총을 2일에 나눠 치르게 됐다.

한진칼은 14일 서울 소공로 본사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어 이달 29일 제6기 정기주총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KCGI 측의 주주제안을 주총안건으로 상정할지는 여부는 '조건부 상정'으로 애매하게 결론 내렸다.

이사회는 "KCGI 측의 주주제안에 대한 서울중앙지법의 '안건상정가처분 인가 결정'에 대해 한진칼이 서울고법에 항고하고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법원 판단에 따라 주총안건 상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법은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가 한진칼 등을 상대로 낸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해 KCGI 측이 제안한 감사와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제한 안건 등을 주총에 상정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이에 한진칼은 법원의 결정을 취소해달라며 항고를 제기했다.

항고심 선고는 이날 내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1심과 같은 판결을 내리면 KCGI 측 제안을 주총에 상정하고, 1심 판결이 뒤집히면 주총에 상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사회는 이번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석태수 현 대표이사를 사내이사 후보로 재추천하기로 했다.

사외이사 임기 만료에 따른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는 주인기 국제회계사연맹(IFAC) 회장과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 주순식 법무법인 율촌 고문을 각각 추천했다.

한진칼은 이날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그룹과 연관 없는 독립적인 인사들"이라며 "현 이사회가 그룹 지배구조 및 투명경영 전문가가 없다는 외부 지적을 반영해 관련 분야 전문가로 후보를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석 대표 재추천 사유로는 "그룹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풍부한 실무 경험을 갖다"고 설명했다.

한진칼 이사회는 이날 보통주 주당 300원, 우선주 주당 325원의 배당안도 결정했다.

이는 최근 발표한 '비전 2023'에서 예고한 조치로, 배당 규모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약 50% 수준이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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