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가짜 멜라니아' 음모설에 트럼프 발끈

입력 2019-03-14 11:35
소셜미디어 '가짜 멜라니아' 음모설에 트럼프 발끈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나돌고 있는 '가짜 멜라니아' 음모설에 발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멜라니아를 가끔 대신해서 일하는 대역 배우가 있다는 음모설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반박에 나섰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가 아무런 증거 없이 그렇게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부인 멜라니아의 사진들이 고쳐져 마치 닮은 사람이 지난주 토네이도 피해를 점검하기 위해 앨라배마를 방문하는 자리에 동행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아침 TV 프로그램인 '폭스 앤드 프렌즈'는 대역 배우 음모설에 대해 보도했고 진행자들은 ABC의 '더 뷰'에서 지난 11일 방송된 토론에 대해 의견을 냈다. ABC 프로그램 진행자들은 남을 사칭한 사람이 트럼프와 동행했는지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가 멜라니아의 사진을 포토샵 했고 이후 앨라배마와 다른 곳에서 내 옆에 있던 사람이 정말로 그녀가 아니라는 음모설로 몰고 갔다"며 "그들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미쳐가고 있다"고 말했다.

'더 뷰' 진행자들은 이 사진들 속에 트럼프 옆에 있는 여성이 평상시보다 얼마나 작아 보였고 퍼스트레이디와 얼마나 다른 안면 구조를 가졌는지에 대해 언급했다. 한 진행자는 퍼스트레이디가 굽이 낮은 신발을 신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 키가 5피트 11인치인 멜라니아는 6피트 3인치인 트럼프와 거친 곳을 다니기 위해 그녀의 관행적인 뾰족구두를 버리고 운동화를 신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누가 사진을 조작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미국언론사진기자협회(NPPA) 임원인 아킬리 람세스는 "사진 속에 사람들이 나타나는 방식에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이 촬영되는 각도와 카메라 렌즈의 유형, 사진사의 위치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람세스는 "뉴스 이미지를 기본적인 색상과 크로핑(불필요한 부분 다듬기) 이상으로 바꿔선 안 된다"며 "조작은 포토저널리즘 윤리에 반한다"고 말했다.

'가짜 멜라니아' 해시태그는 적어도 트럼프의 취임 첫해인 2017년 이후 등장해 왔다.

트위터 검색에는 퍼스트레이디의 수많은 사진과 이미지 속 여성이 멜라니아 트럼프가 아니라는 근거 없는 해설이 양산됐다.

멜라니아의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샴은 이메일을 통해 "앨라배마에서 사람들이 죽었고 가족을 잃었으며 다쳤다"며 "난 개인적으로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가 모든 걸 잃어버린 사람들을 끌어안고, 얘기를 듣고, 위로하는 걸 지켜봤다. '더 뷰' 사람들은 대역 배우 음모설에 대해 웃고 농담했다"고 지적했다.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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