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진출 日기업 85% 흑자"…'보복조치'에 日경제계도 '불안'

입력 2019-03-14 10:44
수정 2019-03-14 16:09
"韓진출 日기업 85% 흑자"…'보복조치'에 日경제계도 '불안'

"실제로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을 것" 예상하면서도 부정적 영향 '불만'

日에 韓은 '돈버는 국가'…韓경제 對日 의존도 낮아 '영향 한정적' 시각도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등 일본 정부 인사들이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해 한국에 '보복조치'를 언급하며 압박하는데 대해 일본 경제계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 관련해 보복 조치를 고려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일본 기업들도 사업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까 우려하고 있다.



신문은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지난 12일 보복 조치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일본에서는 "실제로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을 것"(한일관계 소식통)이라는 견해가 강하지만, 이런 발언이 일본 기업들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소 부총리는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서 "관세에 한정하지 않고 송금 정지, 비자 발급 정지라든지 여러 보복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신문은 일본 정부가 만약 수출 제한과 고관세 부과 조치를 한다면 한국과 일본 기업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일본 반도체 관련 소재 제조사의 간부는 "한·일의 산업은 서로 잘하는 분야에서 협력하는 수평적인 관계"라며 "한국이 기울어지면 일본도 기울어진다. 세계 공급망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우려했다.



일본 무역진흥기구에 따르면 한국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중 일본 진출 기업들의 흑자 비율이 가장 큰 국가다.

2018년도(2018년 4월~2019년3월)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일본 기업의 85%가 영업이익에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비율은 중국(72%), 태국(67%)보다 높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런 사실을 소개하며 한국이 일본 기업에게 "돈 버는 국가"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강제징용 판결에는 강한 분노를 느끼고 있지만 사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피하고 싶다. 양국 정부가 냉정하게 잘 해결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일본 기업들의 본심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설명했다.

신문은 일본의 보복 조치가 한국 경제계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2000년만 해도 일본은 한국에 2위의 수출국가였지만, 2018년에는 5위로 떨어졌다. 작년 한국의 대일 무역 적자액은 240억달러(약 27조1천608억원)으로 일본은 한국에 최악의 무역적자 국가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렇게 경제 면에서의 일본 의존도가 낮아진 것이 한국 정부가 강제징용 판결 문제에 대해 신속히 대응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日 '보복조치'에 일본 경제계에서도 불만 터져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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