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에 구금된 이슬람 소수민족 150만명 이를수도"
성인 6명 가운데 1명꼴…전문가 "문화적 대학살"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수용소에 갇힌 위구르족과 다른 이슬람 신자들이 150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문가 추산이 나왔다.
중국 소수민족 정책의 대표적인 전문가인 아드리안 젠즈는 위성 사진과 수용소에 대한 공공 지출, 증언 등을 토대로 자신이 종전 추산한 100만명보다 더 많은 최대 150만명이 붙잡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이는 신장 지역에서 다수인 이슬람 신자 소수민족의 성인 6명 가운데 1명이 억류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가 신장 지역 이슬람 소수민족의 독립적이고 자유스러운 표현을 말살하려 한다면서 이는 체계적인 "문화적 대학살"이라고 강조했다.
신장의 수용소는 이른바 재교육 센터로 불린다.
중국 정부는 이를 자발적인 직업훈련소라 칭하면서 이슬람 극단주의의 위협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고 항변한다.
중국은 국제 사회의 맹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낸 인권보고서에서 중국의 인권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국무부 보고서는 신장의 수용소에 구금된 위구르족과 카자흐족, 다른 이슬람 신자들이 80만명에서 200만명 이상일 수 있다고 추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브리핑에서 중국에 대해 "인권 침해에서는 독보적"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코작 국무부 인권담당 대사는 중국의 이슬람 소수민족에 대한 학대가 "1930년대 이후 유례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1930년대를 언급한 것은 독일 히틀러와 소련 스탈린의 박해 정책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코작 대사는 "일부 추산에 따르면 (중국이) 수백만명을 수용소에 넣어 고문하고 학대하며 그들의 문화와 종교 등을 DNA에서 지우려 한다. 매우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제네바 행사에 참석한 위구르족 오미르 베칼리는 신장에서 경찰로부터 고문당했으며 수용소에서 6개월간 작은 방에서 40명과 함께 갇혀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우리는 공산당을 찬양하고, 시진핑에 대한 노래를 부르며, 정부에 감사해야 했다. 말을 할 권리도 없었다"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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