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하원 '노딜 브렉시트' 거부에 파운드 2년만에 최대폭 상승
2.3% 치솟아 작년 6월 이후 최고치 찍었다가 진정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영국 하원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를 거부하자 파운드화 가치가 약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는 13일(영국시간) 저녁 영국 하원의 표결 직후 파운드당 1.3381달러까지 치솟아 지난해 6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대비 2.3% 오른 것으로 2017년 4월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이후 환율은 진정돼 한국시간으로 14일 오전 8시 40분 현재 파운드당 1.3287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는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후 급락을 시작으로 지난 2년 반 동안 롤러코스터를 탔다.
EU와 많은 부분 연결고리를 남겨두는 '소프트 브렉시트' 관측이 강해질 때면 파운드화 가치가 상승했지만, EU와 완전히 절연하기를 바라는 브렉시트 강경파들의 주장이 힘을 얻을 때면 하락했다.
3월 29일 협상 기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브렉시트 합의안이 표류하며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지자 파운드는 강한 압박을 받았다.
영국과 EU가 아무런 대책 없이 갈라서면 대혼란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 딜' 브렉시트는 전 세계가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다.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해 12월 1.2536달러로 2017년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올해 1월에도 그에 근접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후에도 등락을 반복하다가 이날 영국 하원의 '노 딜' 거부 소식에 힘입어 급등하면서 파운드화는 올해 들어 주요 10개 통화 가운데 달러에 대해 가장 강세를 보인 통화가 됐다.
그러나 하원 의결은 법적 구속력이 없으며 29일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거나 EU가 연기에 합의하지 않으면 '노 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에스터 라인헬트 통화 전략가는 "이는 정부에 EU와 합의를 해야 한다고 강하게 의무를 부여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결국 의회는 EU가 제시할 연기 조건들을 좋아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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