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말레이 한국국제학교 방문…"여러분이 양국 가교"
마하티르 총리 부인과도 환담…"다양한 분야 경제협력 바라"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말레이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는 13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한국국제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만났다.
이 학교에는 한국인 유치원생 16명, 초등학생 39명 등 55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김 여사는 어린이들을 향해 "여러분이 자랑스럽다. 여러분은 말레이시아에 살고 있지만 한국의 자산이며, 두 나라의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또 '어린이 부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아이들의 정견 발표를 듣고는 "후보들의 공약에서 다른 학생들을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저는 할머니가 되면서 나만 보고 살아온 것은 아닌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어린이들에게 손이 큰 아이가 외모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지만 결국 큰 손의 장점을 발휘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은 동화책 '아왕 이야기'를 직접 읽어줬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포용'의 가치에 대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고자 이 책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여사는 이날 정오부터 40분간 총리 관저에서 마하티르 총리의 부인인 시티 아스마 모하맛 여사와 환담을 했다.
김 여사는 "할랄 식품·할랄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의 경제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고, 시티 여사는 "정부뿐 아니라 민간 부문에서도 교류가 지속하길 기대한다"는 답을 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김 여사는 또 시티 여사가 의사로 근무하며 농촌 지역 임산부 문제 등 여성 복지에 힘써온 것을 높이 평가하며 "소외된 사람들을 챙기는 모습이 국민들에게는 큰 위로가 됐다"라고 덕담을 했다.
그러자 시티 여사는 "(의사로 활동하던) 당시 한국인 의사들도 혼신의 힘을 기울여 도와줬다. 지금도 함께 일한 한국인 의사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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