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성격의 유형들·실체의 연구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성격의 유형들 = 테오프라스토스 지음. 김재홍 옮김.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인 테오프라스토스가 바람직하지 않은 인간성 유형을 30개로 분류해 분석했다.
본명이 튀르타모스인 테오프라스토스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신처럼 이야기한다'는 뜻의 이름을 권하자 개명했다. 그는 논리학과 형이상학, 윤리학, 자연과학 등 다양한 학문에 관한 저작을 남겼으나 대부분 사라졌다.
저자가 다룬 성격은 가식을 부리는 사람, 아부하는 사람, 수다쟁이, 촌놈, 역겨운 사람, 허풍선이, 비방꾼, 부끄러운 부당이익을 취하는 자 등 다양하다.
어려운 그리스 철학 서적과 비교하면 쉽게 읽히는 소품이지만, 내용은 상당히 독창적이다.
예컨대 떠벌림을 "말의 자제력 없음"으로 정의하면서 "떠버리는 입 밖에 내는 것이 무엇이 되었든지 간에 터무니없는 소리를 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극장에서는 연극 구경을 방해하고, 만찬장에서는 음식 먹는 것을 방해한다"고 지적한다.
역자이자 정암학당 연구원인 김재홍 박사는 "이 책의 역사적 중요성은 기원전 4세기 아테네인들의 문화적 가치에 대한 여러 기준과 당시 생활상을 알려주는 많은 정보가 담겼다는 데 있다"고 평가했다.
쌤앤파커스. 296쪽. 2만원.
▲ 실체의 연구 = 한자경 지음.
한자경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가 자아와 세계를 이루는 궁극의 존재인 '실체'에 대해 논한 책.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아우구스티누스, 아퀴나스, 데카르트, 로크, 니체, 비트겐슈타인까지 서양 철학자 14명이 생각한 실체론을 소개했다.
독일에서 공부한 뒤 동국대에서 불교 철학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동양 무아론과 연기론의 관점으로도 서양 형이상학을 설명한다.
이화여대 출판문화원. 440쪽. 2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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