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진앙 될라'…충북도, 차단방역 '올인'

입력 2019-03-14 08:17
'아프리카돼지열병 진앙 될라'…충북도, 차단방역 '올인'

양돈 농가에 중국·베트남 여행주의보 발령, 홍보협의회 구성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가축 전염병이 전국적으로 확산할 때마다 큰 홍역을 치렀던 충북도가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 차단에 '올인'하고 나섰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바이러스 출혈성 돼지 전염병이지만 구제역과 달리 예방 백신도 없다.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가 터질 때마다 거의 매번 많은 수의 가축을 살처분하는 '악몽'을 피하지 못했던 충북도는 ASF가 인근 국가에서 확산하자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작년 8월 중국에서 발생한 ASF가 주변으로 확산,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베트남의 79개 농가를 휩쓸었다.

중국과 베트남을 여행하는 도민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ASF의 도내 유입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작년 8, 9월 각각 인천공항과 제주공항으로 반입된 중국산 만두와 순대, 소시지 등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었다.

도내에서는 378개 농가가 64만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전국 사육두수(1천133만 마리)의 5.7%로 작지 않은 규모이다.

소독제 등을 활용해 ASF 유입을 차단할 수 있다고 하지만, 불행하게도 예방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돼지 열병 예방 백신은 있지만, ASF 바이러스 차단에는 효과가 없다.

충북도는 양돈 농가를 대상으로 한 방역 관리를 강화했다.

외출 후 귀가했을 때는 소독·환복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한 양돈 농가는 외국에서 오는 우편·택배 수령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양돈 농가 농장주·종사자들에게는 중국·베트남 여행주의보를 내렸다.

부득이 ASF가 발생한 국가를 방문했을 때는 출입국 신고 및 소독 절차를 철저히 이행하고 최소한 5일 이상 농장을 출입해서는 안 된다고 교육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지시에 따라 지난 8일부터 378개 양돈 농가 현장 점검 및 전화 예찰을 맡을 담당관제 운영도 시작했다.

충북도는 ASF 예방책을 널리 알리는 게 최우선이라고 보고 농림축산검역본부, 출입국사무소, 군부대, 방역지원본부, 한돈협회와 홍보협의회를 구성했다.

도는 오는 21일 첫 회의를 열고 일반 여행객, 다문화가정, 외국인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ASF 예방 홍보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ASF 예방관리 추진상황을 공유하며 협조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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