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의 잇따른 보잉737 맥스 기종 운항중단으로 고립되는 미국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유럽 각국이 에티오피아 추락사고에 이어 보잉 737 맥스 8 및 9기의 자국 운항을 중단하고 나섰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보잉기 안전에 대한 확신을 나타내며 아직 운항 중단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EU) 항공안전당국은 영국과 아일랜드, 프랑스 및 독일 등에 이어 EU 차원에서 에티오피아 추락사고에 따른 보잉 해당 기종의 운항중단 조치를 취했으나 반면 미 항공당국은 운항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며 보잉 해당 기종의 운항을 고수하면서 국제항공계에서 갈수록 고립되는 상황이라고 폴리티코가 12일 지적했다.
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비롯한 민주, 공화 양당 의원들도 이날 연방항공청(FAA)에 다른 나라 항공당국과 보조를 맞출 것을 촉구하는 등 국내의 운항중단 압력도 가중하고 있다.
각국이 독자적으로 보잉 해당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고 나선 것은 지난 수십년간 미국산 여객기에 대한 FAA의 안전조치를 추종해온 기존 관행과 결별하는 것으로 항공 사상 가장 안전한 한 해라고 트럼프 행정부가 자찬했던 지난 2017년 이후 2년 만의 일이라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특히 5개월 간격으로 발생한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 보잉 737 추락사고가 숙련된 조종사가 조종하는 신형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EU는 중국과 호주, 말레이시아, 오만, 싱가포르, 멕시코, 노르웨이, 한국 등에 이어 보잉 737기의 자국 착륙을 금지했으며 일레인 차오 미 교통장관은 심각한 우려 표명과 함께 상황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보잉 737 맥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737기의 변종으로 현재 전 세계 항공사로부터 수천 대의 주문이 밀려 있는 보잉사의 현금 박스이다. 또 에어버스의 인기 기종인 A320네오의 경쟁 기종으로 미 사우스웨스트와 아메리칸 항공사의 주력 선단을 이루고 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는 자사가 보유 중인 750여대 보잉 기종의 안전에 관한 신뢰를 표명했으며 아메리칸 항공사는 보잉과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조사를 긴밀히 모니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메리칸 항공사의 승무원 노조는 전 세계 상당수 저명 항공사들이 맥스 8기의 운항을 중단했음을 지적하면서 동사의 더그 파커 최고경영자(CEO)에게 '완전한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맥스 8기의 운항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승무원들이 안전상의 이유로 운항을 꺼릴 경우 운항을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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