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기능복구 미확인"…국회 보고(종합)
"외형상 시설복구 거의 완료"…'정상 가동 상태 복구' 보도는 사실상 부인
"나로우주센터 완공과 미사일 발사 준비 완료는 다른 문제" 비유
"IAEA 신고 주요 핵시설 16곳서 이외 특이동향 식별 안 돼"
김병기 "일각 발사장 완전 복구 주장 매우 과장"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국방부는 13일 2차 북미정상회담 전후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과 관련, "현재 외형적인 시설은 복구가 거의 완료된 것으로 파악됐으나, 기능적인 복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국방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에 대한 대면 보고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한미 정보당국 간에 긴밀한 공조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방부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전후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동향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된 지난달 27∼28일 직전부터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일부 복구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했으며, 이를 회담 성공 후 외부 사찰단 등의 방문을 위한 준비 작업으로 추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전에도 참관단이 현장을 방문하기 전에 페인트칠을 하는 등 시설을 보수하고 단장했다"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도 그런 목적으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방부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정상 가동 상태로 복구됐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미 북한전문매체 38노스 등은 북한이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폐쇄하기로 했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정상 가동 상태로 복구됐다고 이달 초 보도했으나, 우리 정부가 이를 사실상 부인한 것이다.
국방부는 또 북한이 동창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위성 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는 관측과 관련, "기능적인 복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현재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기능적인 복구가 된다고 해도 미사일을 발사하려면 상당한 사전 준비 절차가 있어야 해서 완전히 별개의 판단이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완공하는 것과 거기서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준비를 완료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비유하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은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부연했다.
국방부는 "영변, 평산, 태천, 박천, 순천, 신포, 평양 등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신고한 주요 핵시설 16개소에서 이외 특이사항은 식별되지 않았다"며 "면밀히 감시 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다만 영변 외 북한 다른 지역의 핵시설과 관련해선 영변 등 우라늄 농축 핵시설이 가동 중인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보고를 받은 김 의원은 "일각에서 주장하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완전 복구는 최소한 현시점에서는 매우 과장된 주장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동창리 시설에 대한 외형 복구는 하노이 정상회담이 이뤄지기 전부터 시작됐다"며 "회담 전부터 결렬을 예상하고 미사일 발사 시설복구를 시작했다는 주장은 근거도 없고 논리적으로도 빈약한 말 그대로 주장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초당적인 노력으로 북한의 비핵화 이행을 촉구하고, 대화의 장으로 다시 이끌어내는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가 가장 급한 것은 우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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