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해병대 사격장서 훈련 중 산불…옆 산 번져(종합2보)

입력 2019-03-13 18:07
수정 2019-03-13 19:35
강화 해병대 사격장서 훈련 중 산불…옆 산 번져(종합2보)

강한 바람 타고 산불 확산…소방당국 4시간째 진화 작업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인천 강화도 진강산의 해병대 사격장에서 유탄 사격 훈련을 하던 중 불이 나 인근 산으로 번졌다.

13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께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진강산의 해병대 2사단 사격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오후 5시 50분 현재 진강산(높이 441.3m·면적 273㎡)의 임야 30만㎡가 탔으며, 바로 옆 덕정산(320m)으로 불이 옮겨붙은 상태다.

해병대 측은 K201 유탄 발사기 훈련 도중 불이 나자 현장에서 대기 중이던 병력 700여명과 소방차를 동원해 초기 진화에 나섰다.

이후 인근 주민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후 2시 28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펌프차 등 차량 52대와 대원 452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림청과 서울소방본부 헬기도 동원됐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으로,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보다 높다.



인근 주민들은 산불이 번지며 발생하는 연기와 불꽃 탓에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진강산 인근 한 주민은 "소방 헬기가 계속해서 길정저수지에서 물을 퍼 나르고 있지만 강한 서풍 때문에 불길이 계속 번지고 있다"며 "빨간 불길과 연기가 멀리서도 보인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해병대 2사단 8연대가 사격장에서 유탄 사격 훈련을 하던 도중 불이 난 것으로 보고 4시간째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현재 진강산의 큰불은 거의 다 잡고 잔불을 정리하고 있는 단계였으나 불길이 인근 다른 산으로 번진 상황"이라며 "불에 탄 면적이 워낙 넓어 완진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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