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흔들리는 PK 민심 잡기…4·3 보선 지원 본격 시동

입력 2019-03-13 11:32
민주, 흔들리는 PK 민심 잡기…4·3 보선 지원 본격 시동

지난달 경남 이어 이번엔 부산·울산 예산정책협의회

지지율 하락 위기감…다음주 통영서 최고위 열고 보선후보 지원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부산과 울산을 찾아 PK(부산·경남) 민심 다독이기에 나섰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13일 부산국제여객터미널과 울산시청을 연달아 방문해 예산정책협의회를 연다.

지도부는 지난달 18일 올해 첫 예산정책협의회를 경남 창원에서 개최한 데 이어 이번에 부산과 울산에서도 협의회를 열어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모두 예산·정책 민원을 듣고 전폭적인 지원을 예고할 계획이다.

지도부는 부산에서 주요 국비 사업 요청을 듣고 경부선 철로 지하화와 부전 복합역 개발, 부동산 조정대상지역 해제 등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김해신공항과 가덕도신공항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에서도 수소산업진흥원 설립과 해수전지 생산구축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주요 사업 현안들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할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부산과 울산 지역 현안들에 대해 상세히 듣고 중앙당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것들은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지난번 경남에서 첫 예산정책협의회를 하면서 지원 의지를 밝힌 데 이어 부산과 울산까지 이번에 모두 챙기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원에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예산정책협의회에 앞서 경남 창원성산 권민호 후보와 통영고성 양문석 후보 등 보선 출마자들에게 공천장을 수여한다.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오는 18일에는 통영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양문석 후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권민호 후보는 정의당 등과 단일화 논의를 진행 중인만큼 아직 일정을 잡지 않았다.



민주당이 이처럼 공을 들이는 이유는 PK 민심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어서다.

PK는 민주당에 정치적 의미가 각별한 지역이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두 대통령이 지역주의 타파의 염원을 심은 곳으로, 민주당은 PK를 오랫동안 '동진(東進) 정책'의 교두보로 삼아왔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까지만 해도 민주당은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을 싹쓸이하며 'PK 약진'과 '전국정당'의 꿈을 이루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각종 일자리와 성장률 등 경제 지표가 눈에 띄게 악화되고 지역 사정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으면서 PK 민심은 싸늘하게 식어갔다.

김경수 경남지사의 1심 실형 선고와 법정 구속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전후인 지난해 6월 11∼12일, 14∼15일 리얼미터가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당시 부산·울산·경남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55.4%로 자유한국당 지지율 21.7%를 크게 앞질렀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도 71.6%로 고공 행진했다.

그러나 이달 4∼8일 리얼미터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 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30.9%로 떨어졌다. 한국당 지지율은 어느새 44.7%까지 올라 민주당을 넉넉히 앞섰다.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 역시 36.5%로 반토막이 났다.

총선을 1년여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은 이러한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민주당은 PK 지역에 대대적인 예산과 정책을 약속하는 한편, 내년 총선의 '예고편' 격인 이번 보선에서 최대한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하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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