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도 못 막았다…아시아서도 통하는 대구 '공포의 삼각편대'
김대원-세징야-에드가, 폭발적 공격력으로 연승 견인
(대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대구FC의 '공격 삼각편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위력을 발휘하며 2019시즌 초반 돌풍을 이끌고 있다.
대구는 12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2019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2차전 홈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구는 지난 5일 멜버른 빅토리와의 호주 원정 1차전 3-1 승리에 이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연승을 거뒀고, K리그1 개막 이후 1승 1무까지 시즌 4경기에서 무패(3승 1무)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등을 합작한 전력을 대부분 지킨 대구는 특히 공격진의 폭발력이 초반부터 빛을 발하며 상승세의 필두에 서 있다.
대구의 공격진은 브라질 출신의 두 베테랑 에드가(32), 세징야(30)에 국내 '젊은 피' 김대원(22)으로 구성된다.
이 조합은 이번 시즌 4경기 모두 바뀌지 않고 선발 출격해 가동되는 중이다.
이번 시즌 대구가 기록한 9골 중 세 명이 아닌 다른 선수가 터뜨린 건 멜버른과의 챔피언스리그 1차전 미드필더 황순민이 기록한 한 골 뿐이다.
중국 슈퍼리그 역대 최다(7회) 우승, AFC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에서도 강호로 꼽히는 광저우를 상대로도 이들의 위력은 변함없었다. 각자의 특성을 살린 유기적인 플레이와 역습을 이어가며 완승을 일궈냈다.
전반 24분 에드가의 첫 골은 김대원의 '택배 크로스'가 발판이 됐고, 43분 두 번째 골은 왼쪽 측면에서부터 김대원-세징야-에드가로 이어진 빠른 패스 연결에 따른 것이었다.
탁월한 기술을 갖춘 세징야, 피지컬뿐만 아니라 볼을 다루는 감각도 좋은 에드가, 남다른 속도에 골 결정력까지 갖춘 김대원이 각자의 역할을 하며 조화를 이뤄 어느 팀에 견줘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특히 이날 상대였던 광저우는 현역 시절 이탈리아 대표팀 수비의 주축이던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이 지휘하는 것으로도 이름이 난 팀이다.
칸나바로 감독은 경기 전날 "대구의 지난 시즌 말, 올 시즌 경기를 분석했다. 굉장히 열심히 하며, 두 외국인 선수가 특히 뛰어나고 조합이 좋다"며 대비했다고 강조했지만, 끝내 알고도 막지 못했다.
경기 후 칸나바로 감독은 "우리는 긴장감, 압박감이 심했고, 좌우 측면 수비가 많이 뚫렸다. 기술적으로 실수가 많이 있었다"며 "상대는 빠르고 역습이 위협적이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번 시즌 공식 경기 4경기에서 모두 득점포를 가동한 에드가는 "광저우에 허점이 있었다기보단 저희가 준비한 운영이 잘 나타난 것 같다"며 "광저우는 유명하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가까운 팀이지만, 오늘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경기가 이뤄졌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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