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500만명 다녀간 '서울로7017'…일평균 방문객은 급감
작년 하루 평균 방문객 42%↓…"개장 효과 감소·날씨 영향"
하반기 민간 위탁으로 활로 모색…구간 확장 추진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역 고가에 만들어진 보행로 '서울로7017' 방문객이 개장 21개월 만에 1천5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지난해 하루 평균 방문객은 전년 대비 40% 이상 급감해 지속적인 유인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14일까지 서울로7017 누적 방문객은 1천509만명을 기록, 2017년 5월 20일 문을 연 지 21개월 만에 1천500만 고지를 밟았다. 작년 5월 1천만명을 돌파한 이후 9개월 만이다.
그러나 방문객 증가세는 한풀 꺾였다. 개장 첫해에는 741만명이 찾았지만, 작년에는 이보다 6.1% 줄어든 696만명이 방문했다. 작년 운영 기간이 2017년보다 4개월 더 길었음에도 방문객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하루 평균 방문객을 보면 감소 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일평균 방문객은 2017년 3만2천954명에서 2018년 1만9천62명으로 42.2% 줄었다.
그나마 올해 1∼2월 평년보다 따뜻한 날이 이어지면서 하루 평균 방문객이 작년 동기보다 10% 안팎 증가한 점이 긍정적이다.
서울시는 작년 방문객이 감소한 요인으로 '개장 효과' 감소와 날씨를 꼽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2017년에는 개장 효과에 힘입어 예상보다 많은 방문객이 몰렸다"며 "작년 겨울에는 추위, 여름에는 폭염 영향으로 방문객이 줄었지만, 점차 안정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유인책 없이는 방문객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날씨 영향이 적었던 작년 9∼11월에도 방문객은 전년보다 27.5% 감소했다.
방문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프로그램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시는 하반기 민간 위탁을 통해 체험형 프로그램과 시민협력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구간 확장도 병행 중이다. 상반기 중 추가로 1개 빌딩(메트로빌딩)을 서울로와 연결하고, 옛 서울역사 및 세브란스 빌딩 연결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로7017은 폭 10.3m, 길이 1천24m에 녹지 공간을 갖춘 보행로로, 서울시가 약 600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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