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CEO 될래요" 10살 소년에 콴타스 CEO "노하우 전수할게"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CEO 대 CEO로 만나서 항공사 운영에 대해 의견을 나눠봅시다."
항공사 경영이 꿈인 10살 호주 소년이 자국 국적항공사 콴타스항공의 앨런 조이스 최고경영자(CEO)에게 삐뚤빼뚤한 글씨로 구한 자문에 '직접 만나자'는 답장이 돌아왔다고 BBC뉴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렉스 자코라는 이름의 이 소년은 조이스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오세아니아 익스프레스'라는 이름의 항공사를 설립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부디 진지하게 들어달라"며 조언을 구했다.
자코는 공동 설립자인 친구와 함께 이미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법무팀장 등 임원진을 고용했고, "어떤 비행기가 필요할지, 항공편명과 기내식은 무엇으로 할지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자코는 이어 "방학이기 때문에 일할 시간이 더 많아졌는데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솔직하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에 조이스는 "항공업계에 새로운 업체가 등장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장난스럽게 경계하는 어투로 화답했다.
그는 "원래 경쟁업체에 사업상의 조언을 하진 않지만, 이번만은 예외로 하겠다"며 "나 역시 비행과 그것의 모든 가능성에 대해 너무나도 궁금해하던 소년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이스는 편지 말미에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항공사 CEO 대 신참 항공사 CEO로 만나 의견을 나눠보자"며 만남을 제안했다.
자코는 현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조이스의 답장을 받고 "너무 신나서 집 주변을 10분 동안 뛰어다녔다"고 밝히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s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