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워킹그룹 '금명 개최' 조율중…남북경협 논의 주목
개성공단 기업인 시설점검 방북 논의 가능성
남북경협 통한 북미협상 촉진 방안에 美반응도 관심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비핵화·남북관계 관련 사안에 있어서 한미 간 원활한 공조를 위해 마련된 워킹그룹 대면회의가 조만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12일 취재진과 만나 "금명간 워킹그룹 개최를 위해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급적이면 워싱턴에 가서 하는 것으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노 딜'로 막을 내린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와 함께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등 남북 경협 사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통일부는 12일 공개한 올해 업무계획에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에 대비, 국제사회 대북제재 틀 내에서 사전준비 및 환경 조성(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런 만큼 한미워킹그룹 회의에서 당분간 대북제재 틀 안에서, 제재의 목적을 훼손하지 않는 수준에서 추진할 수 있는 사업들이 논의될 전망이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현지 시설점검 등이 논의될지 주목된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이달 6일 개성에 두고 나온 시설을 점검하겠다며 정부에 8번째로 방북을 신청했다.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이 전면 중단된 이후 입주기업들의 과거 7차례 방북 신청은 모두 승인받지 못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3·1절 100주년 기념사에서 남북 정상간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인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의 재개방안을 미국과 협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4일 문 대통령 주재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서 대미 협의 방침을 재차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7일(현지시간) 대 언론 브리핑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에 대한 제재 면제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정부는 일단 대북제재 틀 안에서 사전준비 및 환경조성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침을 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 당국간의 대면 조율이 진행되는 만큼 남북경협을 통해 북미협상을 촉진한다는 우리 정부 구상에 대한 미국의 반응도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워킹그룹 대면 회의가 열리는 것은 약 석 달 만이다. 마지막 대면 회의는 지난해 12월 21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 주재로 한국에서 열렸다.
지난 1월 17일 열린 워킹그룹 화상회의에서는 남북 철도·도로 연결사업의 일환으로 북측 구간 도로 공동조사와 남북 유해발굴에 대한 미국 측의 양해를 구했고,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재면제를 신청했다.
한미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워킹그룹 대면회의를 하며, 중간에 실무진에서 화상회의를 하면서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인해 대면회의가 열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