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이재영이 꼽은 PO 키플레이어는 알리와 파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재영(24·흥국생명)은 2018-2018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이소영(25·GS칼텍스)과 문정원(27·한국도로공사)의 부러움을 샀다.
정규리그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2위 한국도로공사와 3위 GS칼텍스가 15일부터 3전2승제의 플레이오프(PO)를 치르고, PO의 승자가 21일부터 흥국생명과 5전3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12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이소영과 문정원은 "재영이는 좋겠다"라고 입을 모았다.
치열한 플레이오프를 앞둔 두 선수는 이재영이 얻은 여유가 무척 부러웠다.
이재영은 "당연히 정규리그 우승을 해서 좋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이 끝날 때까지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며 "우리 것만 잘하면 누가 올라와도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 그러나 도로공사와 GS칼텍스 두 팀 모두 무척 강하다. 우리도 걱정이 많다"고 했다.
이재영은 취재진의 부탁에 '플레이오프 키플레이어'도 꼽았다.
일단 미디어데이에 구단 대표로 참석한 이소영과 문정원을 제외한 선수를 머릿속에 그리던 이재영은 "GS칼텍스 알리(알이오나 마르티니우크)와 파튜(파토우 듀크)가 열쇠를 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재영은 "GS칼텍스에는 좋은 토종 공격수가 많다. 이소영 선배와 강소휘, 표승주 선배가 번갈아 공격하면 정말 막기 힘들다"며 "토종 날개 자원이 좋은 팀에서 알리까지 살아나면 더 두려워진다. 알리가 살아나면 GS칼텍스 특유의 화력이 더 빛을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튜를 뽑은 이유도 비슷하다. 이재영은 "도로공사는 빈틈이 없다. 센터 정대영 선배, 배유나 선배의 공격력이 좋아서 우리가 방어할 부분이 너무 넓다. 박정아 선배의 공격력, 문정원·임명옥 선배의 수비력은 굳이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며 "파튜는 정말 신기한 선수다.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공을 틀어서 때리는 능력이 있다. 그 장점을 발휘하면 도로공사는 더 빈틈없는 팀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지금은 마음 편하게 플레이오프를 전망하지만, 곧 이재영도 떨리는 무대 챔피언결정전에 오른다.
공교롭게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여자부 선수 3명 중 이재영만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험이 없다.
이재영은 "나 빼고 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한 모양이다"라고 우울한 표정을 짓더니 "그래서 이번 시즌에는 더 포기할 수 없다. 꼭 통합우승을 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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