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도쿄올림픽 개막 D-500일 이벤트 '풍성'

입력 2019-03-12 15:03
2020도쿄올림픽 개막 D-500일 이벤트 '풍성'

6만석 규모 올림픽주경기장 11월 말 완공

'부흥올림픽' 상징 성화 후쿠시마 출발할 듯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내년 7월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역대 2번째로 열리는 제32회 하계올림픽 개막 500일을 앞둔 12일 일본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일본은 1964년 제18회 하계올림픽에 이어 56년 만에 2번째 개최하는 내년 올림픽을 '부흥올림픽'으로 치른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일본은 1964년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성장동력을 얻어 본격적인 고도 성장기를 구가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선 2011년의 동일본대지진 상처를 털어내고 부흥의 길로 나간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발신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런 배경에서 내년 3월 26일부터 개막일인 7월 24일까지 121일 동안 일본 전역 2천여㎞를 누빌 성화 봉송의 일본 내 출발지로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대응거점이었던 J빌리지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일본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J빌리지는 국가대표 트레이닝 시설을 갖춘 곳이다.

개막전 첫 경기로 잡힌 소프트볼 일본전도 '부흥올림픽'이라는 대회의 상징성을 부각하기 위해 7월 22일 후쿠시마 아즈마구장에서 연다.

개막식이 펼쳐질 도쿄 신주쿠(新宿) 신국립경기장은 11월 말 완공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가장 어려운 공사로 꼽히는 지붕 설치 작업은 올 5월까지 끝날 예정이다. 무성한 숲의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을 형상화하는 6만석 규모의 스탠드 의자 설치는 진행 중이다.

이달부터는 경기장 바닥 공사도 본격 시작됐다.

주오(中央)구에 들어서는 선수촌은 올 12월 완공이 목표다.

대회 기간 1만8천여명이 묵을 14~18층 규모의 선수촌 건물 21동은 대회가 끝난 뒤 개수 작업을 거쳐 고급 타워 맨션(아파트)과 상업시설로 거듭나게 된다.



이날 올림픽 개막 500일을 앞두고 도쿄도와 대회조직위는 고토(江東)구 파나소닉센터에서 각 종목을 상징하는 새로운 그림문자(픽토그램)를 공개했다.

픽토그램은 1964년 도쿄 올림픽 때 처음 만들어진 뒤 진화를 거듭해 편의시설 등을 나타내는 표시로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도쿄도는 시대 변화상을 반영해 남녀공용 화장실 등 주요 경기장 내의 공중 편의시설 안내용 그림문자(픽토그램) 8종도 새로 만들었다.



동일본대지진 피해가 컸던 3개 현을 포함해 일본 곳곳을 돌며 도쿄 올림픽을 홍보할 '500일호' 버스도 이날 대장정에 올랐다.

도쿄도는 또 이날부터 한 달 일정으로 도영(都營) 지하철 노선인 오에도선에서 도쿄 올림픽 스포츠 종목 픽토그램을 장식한 열차 1편성의 운행을 시작했다.

올림픽 축구 일부 경기가 열리는 사이타마(埼玉)현의 사이타마 스타디움2002에서는 이날부터 12일간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올림픽 상징색과 일본의 상징색인 청색을 활용한 색의 향연을 펼친다.



나리타국제공항은 제1, 2 여객터미널의 출국장과 도착장 등에 도쿄 2020 마스코트인 '미라이토와' '소메이티'를 모티브로 장식해 올림픽 개막 500일을 앞둔 분위기를 띄웠다.

공항 측은 출국장 등에 도쿄 올림픽 마스코트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설치했다.

미라이토와(ミライトワ)는 '미래'가 '영원'(とわ)하게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염원을 담아 두 단어를 합성해 만든 것이다.

소메이티(ソメイティ)는 벚꽃 종류인 '소메이요시노'(ソメイヨシノ)와 매우 강력하다는 의미의 영어(so mighty)를 조합했다.

한편 공익 재단법인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이날 니혼바시 미쓰이홀에서 올림픽 개막 D-500일 특별공연으로 '니혼바시 meets 올림픽 콘서트"를 열었다.

이 콘서트는 올림픽 영상과 오케스트라 연주를 접목해 올림픽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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