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형광등 수거대란 오나…부산·경남 6개월째 폐형광등 쌓여

입력 2019-03-12 14:39
폐형광등 수거대란 오나…부산·경남 6개월째 폐형광등 쌓여

영남권 유일한 경주 폐형광등 수거 업체 이전 문제로 가동 중단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영남권에서 폐형광등을 폐기하던 업체가 공장 이전 등 이유로 장기간 문을 닫아 지자체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16개 구·군 재활용 선별장에는 폐형광등 145t가량이 처리되지 않고 쌓여 있다.

영남권에서 유일하게 운영되던 폐형광등 처리 업체가 지난해 10월께부터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경북 경주 도심에 있었던 이 업체는 환경단체와 시민들 이전 요구로 경주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공장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허가와 기기 설치 등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

재활용 선별장에 폐형광등을 보관하고 있는 16개 구·군은 6개월가량 폐형광등 배출을 하지 못해 공간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영구는 충주에 있는 폐형광등 처리 업체를 이용하거나 일부 지자체는 부분 수거를 통해 수거량을 줄이고 있다.

부산시는 사하구와 기장군에 폐형광등 임시 보관소를 마련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임시 보관소가 있기 때문에 당장에 폐형광등을 수거하지 못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며 "안전하게 보관한 뒤 업체가 공장을 재가동하면 폐기를 시킬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경주에 있는 업체가 5월까지 공장 가동을 약속했는데 정확한 시기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공장을 방문해 가동 시점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폐형광등에는 유해 중금속인 수은이 포함돼 있어 보관과 폐기 시 각별히 주의가 요구된다.

형광등 폐기 업체는 전국에 인천, 충주, 경주 3곳뿐이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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