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원 "친일 잔재 여전, 전담팀 구성해 청산해야"(종합)
전북도 "친일작가 만든 도민의 노래 사용 중단, 교가도 개선"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이병도 전북도의원은 12일 열린 도의회 도정 질문을 통해 "도내 곳곳에 친일 잔재가 여전히 남아있다"며 전담팀을 구성해 청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대표적인 예로 친일작가 김해강이 작사한 전북도민의 노래와 전주시민의 노래, 많은 학교의 교가가 그대로 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주의 주요 유원지인 덕진공원 초입에 김해강의 시비가 남아있고, 전북문학관에는 김해강이 항일시인으로 잘못 소개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지명에 남아있는 친일 잔재도 서둘러 없애야 한다며 전주시 동산동을 예로 들었다.
동산동이라는 지명이 일본의 대표적인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의 창업주 이와사키 야타로의 호를 따온 것이라며 원래 이름인 쪽구름마을 등으로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독립유공자 유족에 대해 월 1만원의 호국보훈수당과 진료비·약제비만을 주고 있다며 획기적인 지원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친일 청산과 독립유공자에 대한 발굴 및 지원은 시민사회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다"며 "전북도가 전담기구를 신설해 이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송일 전북도 행정부지사는 "전북도민의 노래가 1962년 애향심 고취를 위해 만들어졌으나, 이후 김해강의 친일 행적이 드러나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노래 사용을 중지하겠다고 답변했다.
친일 인물이 작곡한 25개 학교의 교가도 전북도교육청이 개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지사는 일제 잔재가 남아있는 지명과 도로명의 변경에 대해서는 일선 시·군과 힘을 모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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