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제인스빌 이야기
우리는 초등학교만 다닌 치과의사 무용가 통역가입니다·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2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제인스빌 이야기 = 에이미 골드스타인 지음. 이세영 옮김.
미국 위스콘신주에 있는 제인스빌은 GM 자동차 공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전형적인 제조업 도시였다. 지역 경제와 고용, 금융과 상업 서비스 등이 모두 GM 공장을 기반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2008년 12월 23일 GM 자동차 공장이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폐쇄된다.
워싱턴포스트 중견 기자로 퓰리처상을 받은 저자는 순식간에 대량 해고의 비극을 맞고 신음하는 도시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한 필치로 전한다.
공장이 폐쇄되자 곧바로 중산층에서 밀려난 노동자 가정이 고통을 겪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고자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를 저자는 꼼꼼하게 취재해 알린다. 여기에는 지역 기업인과 정치인들의 자구 노력, 기업 유치를 위한 로비전 등도 포함된다.
2016년 대선에서도 제인스빌 문제는 공화당과 민주당 간 쟁점 중 하나로 부상하지만, 위스콘신주가 32년 만에 처음으로 공화당을 선택했지만, 제인스빌은 여전히 민주당을 지지했다.
제인스빌은 여전히 위기에 있다. 사라지는 일자리는 남의 일이 아니다. 군산 GM 공장 폐쇄를 이미 겪은 우리나라에서도 참고할 만하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GM은 군산뿐 아니라 한국 철수도 고려 중이다.
세종서적. 508쪽. 1만8천원.
▲ 우리는 초등학교만 다닌 치과의사 무용가 통역가입니다 = 김형희 지음.
아이 셋을 초등학교만 보내고도 치과의사, 무용가, 7개 국어를 하는 통역가로 키워낸 '슈퍼 맘'이 있다.
첫째와 셋째는 초등학교 6학년까지, 둘째는 초등학교 4학년까지만 정규교육을 받았고 중고등학교는 검정고시로 마쳤다. 모두 10대 후반에 독립해 스스로 학비와 생활비를 벌며 외국에서 생활했다.
사교육비를 과도하게 쓰지도 않았고 아이들 교육을 위해 부모가 몸 바쳐 희생하지도 않았는데 주변에서 부러워하는 아이들로 성장했다. 심지어 세 자녀는 장학생으로 유학까지 가서 부모의 부담을 던다.
저자는 어떻게 홈스쿨링에 성공했을까. 책을 통해 그 비결을 자세히 말한다.
저자가 자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부모가 무엇을 해주려고 하지 말고 스스로 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하라."
가나출판사. 248쪽. 1만3천800원.
▲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2 = 이정모 지음.
지난해 과학 문외한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던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의 속편.
서울시립과학관 관장인 저자는 어려운 이론을 늘어놓는 대신 일상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과학에 연결해 알려준다.
특히 딱딱한 설명을 지양하고 64편 주제별 에세이를 통해 과학자의 시선으로 삶을 바라볼 수 있게 돕는다.
바틀비. 304쪽. 1만5천원.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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