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에 '전갈 주의보'…30년 만에 최대 피해
작년 3만700여건·13명 사망…올해 1∼2월엔 4천여건·2명 사망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상파울루 주에 '전갈 주의보'가 내려졌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 주 정부 산하 전염병감시센터(CVE)는 지난해 전갈에 물린 사고가 3만707건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센터가 공식적인 조사를 시작한 1988년 이래 30년여 만에 가장 큰 피해 규모다.
올해 들어서는 1∼2월에 상파울루 주에서 4천25건 보고됐고 사망자는 2명이다. 상파울루 시에서는 56건 보고됐고 사망자는 없었다.
상파울루 주에서는 1991년까지만 해도 전갈에 물리는 사고가 해마다 1천건을 밑돌았다. 그러나 2012년부터는 1만명에 육박했으며 사망자도 잇달아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전갈에 물리는 사고가 늘어나는 이유로 도시의 팽창과 천적 감소 등을 들고 있으나 뚜렷한 원인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상파울루 주 부탄탕 독(毒) 연구소의 호제리우 베르타니 연구원은 "습도가 높은 날씨에 거주지역에서 전갈이 자주 나타났다가 건기가 되면 사라지는 특성이 있다"면서 "일단 전갈에 물리면 신속하게 의료진의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전갈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앙골라 닭'을 이용하기도 한다.
'앙골라 닭'은 전갈의 천적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으며, 실제로 주택가나 공공건물에 풀어놓으면 전갈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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