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의 미' OK저축은행, 인천에서만 대한항공에 3전 전승

입력 2019-03-11 21:10
'유종의 미' OK저축은행, 인천에서만 대한항공에 3전 전승

시즌 최종전서 송명근 25점 활약 앞세워 3-2 역전승



(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OK저축은행이 대한항공에 대역전승을 거두고 웃으며 시즌을 마감했다.

OK저축은행은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시즌 최종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2(22-25 19-25 25-13 25-15 15-9)로 꺾었다.

3시즌 연속 '봄 배구'가 좌절된 OK저축은행은 대한항공 2진급 선수들에게 1, 2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굴욕적인 패배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은 3세트부터 경기력이 완전히 살아나며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내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5위 OK저축은행은 17승 19패, 승점 51로 올 시즌을 마쳤다. 직전 경기에서 2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대한항공은 8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OK저축은행은 대한항공과의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를 기록하며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특히 적지인 계양체육관에서만 3전 전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이 상대 전적에서 열세인 팀인 OK저축은행이 유일하다.

대한항공은 주전들이 대거 빠진 가운데 센터 진상헌을 제외하고 전원 백업 선수들로 코트를 채웠다.

반면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일찌감치 좌절된 OK저축은행은 부상 중인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만 빠졌을 뿐 나머지 주전 멤버들 그대로 맞섰다.



하지만 1, 2세트를 연이어 가져간 쪽은 대한항공이었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사령탑의 눈도장을 받겠다는 의지가 결합하면서 대한항공은 하고자 하는 의욕이나 조직력에서 OK저축은행을 능가했다.

3, 4세트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OK저축은행의 경기력이 살아나고, 범실까지 줄어들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센터 한상길이 투입된 이후 블로킹이 되고, 이시몬이 코트를 밟은 뒤 리시브가 안정되면서 경기 영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마지막 5세트에서도 주도권을 잡은 쪽은 OK저축은행이었다.

센터 손주형의 속공과 조재성의 블로킹에 힘입어 3-1로 달아난 OK저축은행은 곧바로 송명근의 서브 에이스가 폭발했다.

대한항공은 상대 서브 범실로 한숨을 돌렸으나 김학민의 아쉬운 서브 범실로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OK저축은행은 한상길의 블로킹, 이시몬의 오픈 강타로 8-3을 만들고 코트를 교체했다.

박기원 감독은 4-8에서 원포인트 서버로 외국인 선수 밋차 가스파리니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가스파리니의 서브는 네트를 넘기지 못했다.

OK저축은행은 세터 곽명우의 블로킹으로 12-6, 더블 스코어를 만들었다.

OK저축은행은 상대 네트터치 범실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뒤 송명근의 서브 에이스로 마침표를 찍었다.

OK저축은행은 송명근이 서브 득점 4개를 곁들여 양 팀 최다인 25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조재성(16점)은 서브 에이스 1개가 부족해 아쉽게 트리플 크라운을 놓쳤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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