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아버지의 새벽·유리병 편지 1, 2

입력 2019-03-12 06:01
[신간] 아버지의 새벽·유리병 편지 1, 2

장르 세계를 떠도는 듀나의 탐사기·시스터스 브라더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 아버지의 새벽 = 작가이자 연출가, 사회문화비평가인 김상수의 장편소설.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 '민주주의', '정의', '역사' 등을 얘기하며 우리가 '잃어버린 것, 외면한 것'들을 직시하게 한다.

한국인 신문기자 김재오와 일본인 여성 사진작가 세이코의 만남과 사랑을 중심으로, 한국 현대사와 그 현대사를 구성하는 인간들의 단상을 그려냈다.

이번 소설은 독자로 하여금 '세상의 진실에 눈을 떠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작가는 영화와 연극 연출을 하는 만큼 시각적인 영상 이미지로 소설을 가득 채웠다.

김아트 인스티튜트 퍼블리싱. 331쪽. 1만8천원.



▲ 유리병 편지 1, 2 = 덴마크 추리소설 작가 유시 아들레르올센의 대표작.

카를 뫼르크 반장이 이끄는 Q수사반은 덴마크 경찰의 미결 사건을 전담하는 특별 수사반이다.

어느 날 '살려주세요'라고 피로 쓰인 편지를 담은 유리병이 Q수사반에 도착하고, 카를은 편지의 절박한 호소에 이끌린다.

편지를 보낸 이는 누구이고,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숨겨진 사악한 범죄가 수면 위로 드러난다.

'유리병 편지'는 2010년 북유럽 최고의 범죄 소설에 주는 유리열쇠상을 받았고, 2013년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정장진 옮김. 열린책들. 각 424쪽. 각 1만3천800원.

▲ 장르 세계를 떠도는 듀나의 탐사기 = 소설가이자 평론가, 덕후인 듀나의 신작 에세이.

이번 책은 SF, 판타지, 호러, 추리 등 장르 세계의 여러 지점을 거닐며 그 특징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장르를 다루는 작가와 작품에 대한 쉽고 가벼운 접근이 돋보이고, 그간의 작업을 통해 특유의 세계관을 구축한 듀나 작가의 관점과 개성을 엿볼 수 있다.

듀나는 '장르물'이 왜 가치 있는 것인지 증명하려 하기보다는 예술, 그중에서도 문학의 공고한 성벽을 세우고 '불순한 것'이 섞일까 두려워하는 파수꾼들의 노력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르 권, 보르헤스, 애거사 크리스티, 톨킨, 조지 루카, 아시모프 등 이 책은 기라성 같은 작가들과 함께하는 이야기 세계로의 여행이다.

말미에는 소설에서 영화에 이른 열아홉가지 '듀나의 추천 리스트'도 만난다.

우리학교. 216쪽. 1만3천원.



▲ 시스터스 브라더스 = 캐나다 작가 패트릭 드윗의 장편소설.

서부개척시대의 인간군상을 풍자적인 필치로 그려내며, 폭력과 유머가 공존하는 장면마다 영화를 보는 듯 경쾌할 리듬이 독자를 사로잡는다.

각종 청부업으로 생계를 꾸리는 찰리 시스터스와 일라이 시스터스 형제는 '제독'으로 불리는 고용주의 재산을 빼돌린 금 채굴꾼 허밋 커밋 웜을 찾아내 죽이라는 의뢰를 받고 길을 떠난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샌프란시스코에는 온갖 부류의 인간이 득실거리고, 달갑지 않은 만남과 사건 속에 형제의 앞길은 점점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웨스턴 장르 소재와 공식을 충실히 담아내는 한편 현대적인 블랙 유머가 돋보이는 대사와 다층적인 인물 묘사로 입체감을 더한다.

김시현 옮김. 문학동네. 368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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