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 97% "기후변화 심각"…물가상승 가장 걱정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경기도민 97%가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이 심각하다고 생각하며, 기후변화로 인한 먹거리 가격 상승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경기연구원이 '2030 경기도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 연구 보고서 작성을 위해 지난해 9월 도민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97.3%가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의 81.2%가 '기후변화가 개인의 경제활동과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기후변화와 온실가스에 대한 관심은 연령이 높을수록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관련 가장 걱정되는 항목으로는 농·축·수산업 피해로 인한 먹거리 가격 상승(30.8%), 온열질환과 수면장애 및 스트레스 증가(24.4%), 전력 사용 증가에 따른 전력 부족(16.8%), 냉방 시설 이용에 따른 전기요금 증가(12.5%) 순으로 꼽았다.
하지만 온실가스 감축을 목적으로 한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고효율 설비 등 확대로 발생하는 전기요금 상승에 대해서는 59.7%가 취지에 공감한다고 하면서도 "전기요금 상승은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온실가스 배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원인으로는 자원 소비와 폐기물 배출(33.9%), 무분별한 토지 이용으로 인한 산림·녹지 감소(18.6%), 산업(17.6%), 교통·수송(17.3%) 등을 들었다.
온실가스 배출에 많은 책임이 있는 주체로는 기업(38.7%)을, 온실가스 감축 주체로는 정부(38.5%)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같이 기후변화 및 온실가스 배출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도 도민 79.1%는 정부 및 지자체의 온실가스 감축 관련 교육이나 실천 프로그램을 들어보거나 접한 적이 없다고 밝혀 지자체 등의 홍보가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80%가 넘는 응답자는 가까운 거리는 도보나 자전거 이용하고, 냉·난방 온도를 2도씩 낮추는 운동 등 녹색생활 실천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연구원은 경기도가 2010년 기후변화 대응 종합계획(2011~2020)을 수립하면서 66개 실천 사업 시행을 통해 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망치 1억5천700여t보다 30%(4천700여t) 줄이겠다고 밝혔으나 제대로 관리,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66개 실천 사업 중 온실가스 배출량 모니터링이 매년 이뤄지고 있는 것은 10여개에 불과할 뿐 아니라 각 부서 간 협조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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