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당연직 조직위원장직 민간 이양 "분권 강화"
행사 조직위 "협찬 등 자금 유치 어려움" 호소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부산시가 시장이 당연직으로 돼 있는 각종 행사 조직위원장직을 민간에 넘긴다.
행사 조직위원회 측은 협찬금 유치 등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했다.
부산시는 11일 민간 행사 조직위원장직을 순차적으로 내려놓고 시 주관 행사를 일선 구·군으로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장 시는 12일 열리는 부산건축제 정기총회에서 조직위원장직을 민간에 넘기고 행사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기로 했다.
오는 6월 열리는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조직위원장직과 8월 열리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공동 조직위원장직도 내려놓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지난달 25일 열린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조직위 정기총회에서도 민간에서 행사를 주도하도록 제안했다.
시는 새해 해맞이 행사 등 그동안 시가 주관하던 행사도 일선 기초단체에서 자체 진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해 9월에도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부산건축제 조직위원회 등 민간 행사 조직위원장직 4개에 대해 민간 이양을 추진했다.
시 관계자는 "부산형 분권을 정착시키기 위해 예산편성 자율권을 높이는 등 이양업무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민간 행사 주최 측은 당혹감을 나타냈다.
그동안 각종 조직위원회는 부산시 예산과 중앙 정부 예산 외에 기업체 협찬금 및 후원금 등으로 행사를 진행해 왔다.
한 민간 행사 조직위 관계자는 "협찬금이나 후원금을 유치할 때 명목상이지만 부산시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행사 독립성을 보장하되 감시·감독 및 지원을 위해서는 시장이 조직위원장직을 맡을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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