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거' 조민호 감독, 임명애 지사 왜곡 논란 사과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의 조민호 감독이 11일 극 중 파주 출신 독립운동가 임명애 지사에 대한 왜곡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조민호 감독은 이날 경기도 파주시 교하초등학교에서 열린 '파주 교하 3·1독립운동 기념비' 준공식에 참석, 최종환 파주시장과 부준효 광복회 파주시지회장, 시민 등에게 논란이 된 연출 배경과 의도에 관해 설명하고 사과했다.
조 감독은 "일제의 분열정책을 극복하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연출하려다 임명애 지사님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에 대해 너무 상상력을 발휘해 극화시킨 부분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임 지사님과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25명의 8호실 수인분들이 가지고 있던 연대와 세상에 대한 고뇌와 열망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왜곡이 있다면 더 나은 작품으로 다음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광복회 파주시지회는 영화에 파주 교하공립보통학교에서 만세운동을 이끌었던 임명애(당시 32세)가 임신 중인 몸으로 서대문형무소 8호 감방에 투옥된 뒤 유관순 열사에 대해 고자질하는 내용(연출)을 넣은 것에 대해 제작사 측에 수차례 항의한 바 있다.
극 중에서 실제 밀고자의 이름은 나오지 않지만, 임산부라는 표현이 등장해 밀고자로 임 지사를 지목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부준효 광복회 파주시지회장은 "아무리 대중성을 위해서라도 역사적 사실을 배제한 작가적 상상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차후에 이런 독립운동에 관한 영화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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