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딛고 도약 신세계센텀점, 지역기업 입점률은 '낙제'

입력 2019-03-12 06:35
부산 딛고 도약 신세계센텀점, 지역기업 입점률은 '낙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조사, 부산 4개 백화점 중 최하위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부산에 문을 연 지 10년 만에 큰 성공을 거뒀지만, 지역 업체 입점 비율은 부산 백화점 중 꼴찌를 기록하는 등 지역사회 기여도 부분에서 아쉬움을 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2009년 3월 3일 부산 해운대구에 자리 잡아 올해로 개점 10주년을 맞았다.

백화점 측은 지난 8일부터 '땡스 투 부산'이라는 테마로 10주년 이벤트와 특강 등을 진행하고 있다.

센텀시티점은 해운대해수욕장 등 유명 관광자원을 갖춘 부산을 기반으로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개점 1년 차 4천500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7년만인 2016년 지방 백화점 최초로 1조원을 넘기더니 지난해 1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관광객과 지역민을 대상으로 체험·여가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백화점을 표방한 판매 전략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을 기반으로 성공했지만, 지역기여도 부분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가 매년 발표하는 '지역기여도' 자료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부산지역 4개 백화점 11개 점포 중 '지역 업체 입점 비율' 부분에서 2016과 2017년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은 올해 하반기 발표된다.



조사 대상 4개 백화점은 롯데·현대·신세계·NC이다.

부산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는 지자체 공무원, 시의원, 소비자단체, 학계, 중소유통업 관련 상인연합회, 백화점·마트 관계자들로 구성된 협의체로 매년 회의를 거쳐 지역기여도 목표 수치를 설정한다.

2016년 지역 업체 입점 비율 목표는 6.5%, 2017년은 10.6%로 각각 설정됐지만, 신세계만 유일하게 목표에 미달했다.

협의회 측은 개인 기업의 비밀과 관련된 부분이라 구체적인 지역업체 입점 수나 비율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목표치 미달기업만 독려 차원에서 실명을 공개하고 있다.

협의회 관계자는 "백화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입점 비율 목표달성 여부를 판단한 것"이라면서 "협의회가 설정한 목표 수치는 지역주민이 백화점 측에 바라는 기대치로 해석하면 된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역기여도를 측정하는 다른 지표인 '지역 제품 납품비율'이나, '지역 인력 고용비율' 부분에서는 매년 목표치를 달성했지만, 해당 부분은 다른 3개 지역 백화점도 모두 기준을 충족해왔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2016년 이전에는 입주업체 기준을 달성해 왔는데 자료 취합에 명확한 기준이 없다 보니 취합상·분류상으로 수치가 차이 날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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