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동물원서 재규어와 셀카 찍으려던 관람객, 발톱공격에 병원行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미국의 한 동물원에서 박진감 넘치는 '셀카'를 찍으려던 관람객이 재규어의 발톱 공격에 병원 신세를 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 근교의 한 동물원에서 암컷 재규어와 함께 셀카를 찍으려 보호 울타리를 넘어 철망 가까이 다가간 30대 여성이 팔에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여성은 재규어가 철망 밖으로 앞발을 내밀어 붙잡는 바람에 왼팔에 여러 군데 찢어진 상처를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현지 소방당국이 밝혔다.
사건을 목격한 애덤 윌커슨은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가 물병을 울타리 안으로 밀어 넣어 재규어의 관심을 돌린 뒤 여성을 구했다고 지역 언론이 전했다.
이 사건을 조사 중인 동물원 측은 재규어가 보호 울타리 바깥으로 나간 적은 없다며 "우리가 울타리를 설치해 놓은 이유를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동물원은 "울타리를 넘어가는 사람들을 말릴 방법은 없다"며 관람객들을 동물들과 분리하는 장벽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동물원에서는 1년여 전에도 다른 관광객이 울타리를 넘어 재규어에게 가까이 다가갔다가 긁히는 상처를 입은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동물원 측은 이번 사건이 관람객의 잘못으로 발생한 만큼 재규어를 안락사시키는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동물보호단체 '미국인도주의협회'(HSUS)의 키티 블록 대표는 사건 이후 성명을 내고 "야생동물에게 접근해도 괜찮다는 건 오해"라며 이를 바탕으로 잘못된 판단을 내리면 "이런 사고는 또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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