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뺀 여야 4당 "전두환 씨에 철저히 죄 물어야"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라" 격앙…'살인마'로 부르기도
한국당 "5·18 의혹 해소되길 바라…역사 앞에 겸손한 당 되겠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한지훈 기자 =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4당은 11일 광주 재판에 출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을 법원이 엄격히 단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자유한국당은 공정한 재판으로 5·18을 둘러싼 의혹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며, 비판 여론을 고려한 듯 '역사 앞에 겸손한 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전두환 씨는 1980년 5월의 반인권적 범죄 행위에 대해 이제라도 참회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법원은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응분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어떤 진정성도 찾아볼 수 없는 전두환 씨이기에 더욱 추상 같은 단죄가 필요하다"며 "이제는 자신의 말과 글에 책임을 져야 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에서 "전두환 씨가 자신의 피로 물들인 광주 앞에 서게 됐다"며 "전 씨는 일말의 양심도 없는가. 전 씨가 광주의 수많은 시민을 무참히 학살했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치매라 했던가. 모든 기억이 지워져도 당신이 저지른 만행 만큼은 똑똑히 기억하길 바란다"며 "전두환 씨!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광주 영령과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대한민국 역사를 더럽히고도 털끝만큼의 반성도 하지 않는 전두환의 반인륜 범죄에 대해 낱낱이 진상을 밝히고 철저히 죄를 물어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당 문정선 대변인은 별도 논평에서 전 전 대통령을 '살인마'라 지칭하며 "이종명, 김순례, 김진태와 같은 전두환 좀비들에 대한 단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전두환 씨는 권력을 찬탈하고 군인을 앞세워 자신이 반대하는 시민을 학살한 반란수괴"라며 "무고한 국민을 살해한 최종 책임자로서 5·18 진실을 밝히는 데 겸허한 자세로 협조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격앙된 어조의 여야 4당과 달리 한국당은 비교적 차분한 논평을 냈다.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오늘 시작된 전 전 대통령의 재판이 공정하게 진행돼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세간의 미진한 의혹들이 역사와 국민 앞에 말끔히 해소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이번 재판이 가진 국민적 관심과 역사적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재판 결과를 차분히 지켜보면서 지난 역사 앞에 겸손한 당, 후대에 당당한 당이 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발포 명령 부인하느냐는 질문에, 전두환 "이거 왜 이래" / 연합뉴스 (Yonhapnews)
hanj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