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제불안 확산…독일국채 10년물 금리 '제로' 근접

입력 2019-03-11 11:34
유럽 경제불안 확산…독일국채 10년물 금리 '제로' 근접

유로존 성장둔화·노딜 브렉시트 우려에 안전자산으로 몰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유럽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독일 국채 10년물 국채 금리가 2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에 다가가고 있다.

재정이 탄탄한 독일이 유로존 경제를 주도하는 만큼 독일 국채 10년물은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서 유럽 경기의 가늠자로 면밀히 관찰된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8일 장중 0.04%까지 떨어졌다. 유럽이 재정위기 여파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한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둔화한 경기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비롯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도 0.413%로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1%로 대폭 하향 조정했으며 마이너스 정책금리를 최소 내년 초까지는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미 샤르 롬바르드오디에 펀드매니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향후 2년간은 어떤 통화정책 정상화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각국 국채 단기물 금리는 ECB가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에 들어간 2016년 이후 마이너스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세계 전체 부채의 22% 이상이 여전히 마이너스 금리로, 2016년 초(13%)보다 비중이 커졌다.

피터 딕슨 코메르츠방크 이코노미스트는 "수익률 곡선 대부분이 이미 물속에 잠겼다. 10년물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사람들이 정부에 돈을 주고 그들의 빚을 떠안고 있다는 것이 단순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투자기관들이 마이너스 수익률 채권을 사들이는 것은 선택권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금리가 더 내려갈 때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채권 펀드는 채권을 포함한 지수를 추종하며 보험사와 같은 장기 보유자들은 자본 관리에 채권이 필요하다. 더 낮은 금리에 매도하면 이익을 남길 수도 있다

유럽 경제는 미국 보호주의에 따른 무역전쟁, 중국 등 세계 경제성장 둔화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이탈리아 재정 불안, 브렉시트 등 끝없이 이어지는 난제로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오는 29일 영국과 유럽연합(EU)의 탈퇴 협상 기한이 다가오면서 합의 없는 '노 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유럽 경제에 가장 큰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영란은행은 노 딜 브렉시트의 대혼란에 대비해 쉽게 팔 수 있는 자산 보유를 3배 늘리도록 권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영란은행은 은행간 대출이 끊긴 심각한 스트레스 환경을 기존 30일보다 3배 이상 긴 100일로 설정하도록 권고했으며 은행들의 유동성 수준을 매일 관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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