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선거제는 게임의 룰…패스트트랙은 제1야당 말살 시도"
"김연철 통일장관 후보자 가장 부적절…박영선 중기장관 후보자 전문성 없다"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1일 "선거제는 게임의 룰이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강행은 제1야당을 말살하는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헌법이 생기고 의회가 생긴 이후 아무리 물리력이 정말 충돌하던 시절에도 선거제는 반드시 합의에 의해 처리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안대로 해도 28개의 지역구를 줄여야 하는데 그것을 마음대로 하겠다고 한다"며 "세상에 이런 법은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정당득표율에 정비례하는 의석배분 선거제도) 도입에 대해 계속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말했고, 개헌과 동시에 하자고 했는데 개헌 논의는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것을 저희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서 내 손으로 뽑지 않는, 뽑을 수 없는 국회의원을 늘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대통령제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의회를 무력화하는 제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0년 헌법재판소 판결에 의하면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위헌적 요소가 다분하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경우 위헌 결정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을 강행하는 경우)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직 사퇴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개각과 관련해서는 "총선에 출마시키지 않고 싶은 의원들은 장관으로 뺐다. 총선을 위한 체제 개편으로 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매우 잘못됐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문제되는 분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라며 "김 후보자는 대북 제재와 사드(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반대했던 분이다. 한미동맹에 갈등 조짐이 있는데 결별 수순으로 간다는 메시지를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전문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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