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서적 옆구리 끼니 딱 의사네'…병원전문 절도범 구속

입력 2019-03-11 08:59
'의학서적 옆구리 끼니 딱 의사네'…병원전문 절도범 구속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광주 북부경찰서는 의사행세를 하고 대학병원에 들어가 의료용 촬영 장비 등을 훔친 혐의(절도)로 김모(51)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19일 오전 7시 30분께 광주 모 대학 치과병원에서 200만원 상당의 의료용 촬영 장비를 훔치는 등 최근까지 전국 대학병원을 돌아다니며 7차례에 걸쳐 1천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대학 치과병원에 의료용 촬영 장비가 있다는 사실을 노린 김씨는 서울, 광주, 전주, 익산 등의 대학 치과병원을 잇달아 들어가 카메라 장비를 훔쳐 되팔았다.

김씨는 주로 의료진이 출근하기 전인 오전 시간대에 양복을 차려입고 의학서적을 옆구리에 낀 채 의사행세를 하고 병원을 자연스럽게 드나들었다.

오전 일찍 병원 청소를 하는 직원들은 김씨를 모두 의사로 오해하고, 진료실 출입을 수상히 여기지 않았다.

절도 등 전과 17범인 김씨는 과거에도 의사행세를 하며 병원을 주로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김씨는 과거에는 의사를 사칭해 결혼사기를 벌인 적도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씨는 휴대전화 3대를 번갈아 쓰며 경찰의 추적을 피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범행했으나, 경찰은 서울-충남-전북-전남 등을 거쳐 다시 전북 전주로 이동하는 김씨의 행적을 뒤쫓아 전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김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김씨의 여죄를 수사하고, 도난품을 사들인 장물업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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