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종목, 26∼28일 IOC 집행위 회의서 확정
여자농구·여자하키·유도·조정은 사실상 합의…카누는 논의 필요
남북 합동훈련과 체육 교류 지속…광주세계수영선수권에 북한 초청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남북 선수단이 2020년 도쿄올림픽 때 단일팀으로 참가할 종목이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확정된다.
남북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일국 북한 체육상이 지난달 15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3자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여자농구와 여자하키, 유도, 조정 등 4개 종목에서 도쿄올림픽 때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IOC는 3자 회동 합의 내용과 추가 종목에 대한 검토를 거쳐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단일팀 종목에 대한 승인 과정을 진행한다.
당시 카누와 탁구는 단일팀 종목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국내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추가로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문체부와 대한체육회가 경기단체에 남북 단일팀 구성 가능성을 타진했고, 카누는 2인승(C2) 종목에서 단일팀 구성 추진 가능성이 생겼다.
대한카누연맹은 일단 다음 달 17일 충남 부여에서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단일팀으로 출전할 남측 여자 선수 한 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당초 작년 12월 열린 남북 체육분과회담 때 카누는 북측이 경기력 차이를 이유로 단일팀 구성에 반대 의견을 냈다.
하지만,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카누가 '아시안게임 금메달' 종목임을 강조해 김일국 체육상을 설득했고, 카누연맹도 단일팀 참여 의사를 정했다.
카누가 도쿄올림픽 단일팀 종목에 추가로 포함될지는 남북 조정 과정을 거쳐 IOC 집행위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올림픽 단일팀 참가를 위한 남북 선수단의 합동훈련과 체육 교류 차원의 활동도 이어진다.
IOC가 남북 단일팀도 올림픽 예선 단계부터 참가하라는 원칙을 정한만큼 여자농구와 여자하키, 조정, 유도(혼성단체전) 등은 올림픽 쿼터를 확보하기 위해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단일팀 종목이 IOC에서 확정되면 해당 종목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남북 합동훈련 일정이 정해질 예정이다.
도쿄올림픽 때는 남북 단일팀 구성과 아울러 개회식 공동입장 전통을 이어간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시작된 남북의 개회식 공동입장은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도쿄올림픽이 역대 12번째 행진이 된다.
아울러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도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과 3개 종목 내외의 단일팀 참여를 추진한다.
올림픽 출전과 별도로 다양한 남북 체육 교류를 활발하게 진행한다.
오는 7월 12일부터 18일까지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한의 참가를 요청한 상태다.
또 대한씨름협회는 오는 6월 강원도 횡성에서 예정된 단오 대회를 북한과 공동 개최하는 방안을 제의했고, 태권도도 남북 합동공연을 추진 중이다.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 때 사상 처음으로 남북 단일팀을 구성했던 탁구도 오는 4월 21일부터 28일까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 때 남녀 복식과 혼합복식에서 각 1개조를 단일팀으로 출전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와 함께 코리아오픈과 평양오픈 때 남북 탁구 선수단이 교차 출전하는 방안도 북측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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