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의원, 김해 소각장비대위와 간담회 "경청…다시 만난다"
김 의원 "예산 확보해도 문제 있으면 중단"…15일 주민간담회 입장 통보키로
(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김해시를 상대로 장유소각장 증설 대신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 비상대책위원회 간부들과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김정호(김해을) 의원간 첫 간담회가 우여곡절 끝에 성사됐다.
10일 김정호 의원측과 장유소각장 증설반대 및 이전촉구 주민비상대책위(위원장 박원주)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9일 오후 김 의원 지역 사무실에서 장유소각장 문제에 대한 간담회를갖고 의견을 교환했다.
2시간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 비대위측은 요구사항을 공문으로 전달했다. 이어 위원들이 개별적으로 김 의원을 상대로 김해시 청소행정의 문제점과 소각장 이전을 요구하게 된 경위 및이유 등을 설명했다.
비대위는 우선 김해시가 소각장을 현 위치에서 증설하기로 하고 환경부와 환경관리공단과 진행중인 관련 예산 사전협의를 즉각 중단시켜줄 것과 소각장 영향권역 전체 주민과 간담회를 오는 17일 이전에 가질 것을 요구했다.
비대위는 이어 법정기구인 주민협의체와 김해시가 지난해 체결한 '밀실협약'이 최근 새로 구성된 주민협의체에 의해 무효화됐다며 증설계획 백지화와 이전방안 마련 등을 시에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김해시장-창원시장간 소각장 사용 광역화 협약 파기, 소각장 주변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 전면 재검토, 소각장 증설 승인 신청시 경남도가 즉각 반려할 것 등도 포함됐다.
전임 시장은 물론 재선인 현 시장도 보선을 통해 초선으로 당선될 당시 소각장 이전을 공약했다가 증설로 선회한 과정 등도 설명했다.
이 같은 요구와 질의에 대해 김 의원은 주로 경청을 하는 자세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 후 그는 비대위측에 "늦은 감이 없지 않았지만 사무실까지 와 마음을 나누게 돼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이제는 사실과 진실에 입각해 문제를 잘 풀어가도록 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김 의원측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시장과 같은 민주당 소속이지만 행정 절차상 의문이 드는 부분은 하나 하나 객관적 확인을 거친다는 입장"이라며 "행정에서 안일하게 대응한 부분도 없지 않고 의문을 해소하지 못한 부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의원측은 이번 주 소각장 폐열을 이용하는 한국난방공사를 방문하는 등 조사와 내부 논의를 거쳐 오는 15일까지 비대위측에 주민 간담회 개최에 따른 형식과 절차 등을 통보할 계획이다.
또 비대위측 서면 질의를 포함해 이날 제기된 요구·질의사항에 대해 조만간 서면으로 답변을 하기로 했다.
박완주 비대위원장은 "김 의원은 소각장 증설 예산의 경우 환경부와 사전협의를 거쳐 반영되더라도 문제가 확인되면 언제든 지출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만 답변했다"며 "어쨌든 바쁜 일정 중에 비대위 입장을 경청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첫 간담회를 가진 만큼 앞으로 주민 전체 간담회와 단결된 주민 행동 등을 통해 소각장 증설을 막아내고 이전을 반드시 성사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해시는 부곡로 35에서 2001년부터 가동해온 생활쓰레기 소각장 용량(1일 150t)이 부족해지자 외곽으로 이전하려다 국비지원, 새로운 갈등 유발, 난방공사 폐열활용 어려움 등을 이유로 898억원을 들여 현 위치에 배로 증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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