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군살 빼는 현대차, 印선 '베팅'…"차량공유 대규모 투자"
레브 이어 올라에 2천800억원 투자 추진…공장도 증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근 중국시장 구조조정에 돌입한 현대차가 인도에서는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눈길을 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사드 보복' 등으로 급감한 판매분을 신흥 시장 인도에서 회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 차량공유 기반 택시서비스 업체 올라(ola)에 2억5천만달러(약 2천800억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를 통해 올라의 지분 4%를 확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아직 투자 여부를 최종 확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만약 투자가 확정되면 올라의 지분을 대량 확보하는 첫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된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올라의 기업 가치는 60억달러(약 6조8천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지난 8일부터 차량공유 업체 레브(Revv)와 함께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를 선보였다.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는 렌털과 차량공유를 결합한 형태다. 월정액 요금을 내면 차종을 마음대로 바꿔 탈 수 있고, 이용 기간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인도 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는 현대차가 공유차 등 미래형 차량 서비스 분야 선점을 위해 잇따라 공격적 행보를 보이는 셈이다.
인도의 차량 호출 시장은 2016년 9억달러에서 2018년 15억달러, 2020년 20억달러로 성장하고, 차량공유 시장은 현재 1만5천 대 규모에서 2020년 5만 대, 2022년 15만 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공장 증설 등 판매 증대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인도 남부 첸나이공장에 700억루피(약 1조1천억원)를 추가 투자해 생산 규모를 10만대 더 늘리기로 결정했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전기차 등 신규 모델 생산라인을 확보할 방침이다.
1998년 현지 자동차 생산·판매를 시작한 현대차는 지난해 6월 누적 생산 대수가 800만대를 넘었다.
현대차는 이 같은 성장세와 추가 투자를 통해 내년까지 9개 신차를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기아차도 올해 하반기 30만대 생산 규모의 인도 첫 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양사의 공장이 완전가동되면 현대·기아차는 인도에서만 차량 100만대를 생산하게 된다.
인도 자동차 산업 시장 규모는 2017년 402만대로 독일을 제치고 세계 4위 시장으로 도약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는 2020년에는 일본마저 제치고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가동률이 부진한 베이징 1공장의 생산중단을 검토하는 등 중국에서는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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