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파라과이 연결 다리 3개로 늘린다…"태평양 진출 전략"

입력 2019-03-10 07:04
브라질-파라과이 연결 다리 3개로 늘린다…"태평양 진출 전략"

역내외 무역 확대, 베네수엘라 위기 해결방안 등도 협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과 남미대륙의 내륙국 파라과이를 연결하는 다리가 1개에서 3개로 늘어난다.

9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은 오는 12일 브라질리아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다리 추가 건설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양국의 국경을 이루는 파라나 강에는 '우정의 다리'가 놓여있다. 브라질 포즈 두 이과수 시와 파라과이 시우다드 델 에스테 시를 연결하는 '우정의 다리'는 1965년 3월 27일 완공됐으며 총 길이는 552m, 높이는 78m다.



새로 건설되는 2개 다리는 브라질 포즈 두 이과수 시∼파라과이 푸에르토 프레지덴테 프랑코 시, 브라질 무르치뉴 시∼파라과이 카르멜로 페랄타 시를 잇게 된다.

양국이 각각 1개 다리를 건설할 예정이며 전체 건설비는 1억4천만 달러(약 1천600억 원)로 추산된다.

브라질은 현재 '우정의 다리'에 집중된 물류 흐름을 분산하는 것은 물론 파라과이를 관통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진출 전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다리 추가 건설로 밀무역이 더욱 성행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우정의 다리'는 전기·전자 제품 외에 마약과 총기의 대량 밀수가 이루어지는 밀무역 통로로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 9월에는 '우정의 다리' 인근 브라질 과이라 지역에서 파라과이 밀수조직원으로 보이는 무장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해 15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했다. 양국 국경 지역에서 벌어진 사건 가운데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사건이었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역내 국가 간 무역 확대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차원의 대외무역 협상, 베네수엘라 위기 해결방안 등에 관해서도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과이는 지난 1월 베네수엘라와 단교를 선언했으며, 두 나라는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을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지지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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