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내 여성 없는 '英 상장 350 대기업' 3곳에 불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대기업 중 이사회 내에 단 한명의 여성도 없는 기업은 3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영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대기업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을 3분의 1까지 끌어올리라는 권고를 내놨다.
8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런던 증시에 상장된 FTSE 350(100+250) 대기업 중 남성으로만 이사회를 꾸린 곳은 3곳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호텔 체인인 밀레니엄 콥톤(Millennium & Copthorne), 부동산 그룹인 대얀 홀딩스(Daejan Holdings), TR 부동산 투자 트러스트가 이사회 내 여성이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엄 콥톤은 지난해 6월 여성인 제니퍼 폭스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했으나 3개월 만에 사임하면서 이사회가 남성으로만 구성됐다.
TR 부동산 투자 트러스트는 최근 여성 사외이사가 자리를 그만두면서 일시적으로 여성 이사 공백 상황이 발생했다.
다만 대얀 홀딩스의 경우 30년간 새로운 사내이사를 임명하지 않은 데다, 사외이사 역시 충분한 조건을 갖춘 사람을 고르다 보니 남성들만 선임됐다고 해명했다.
대얀 홀딩스 관계자는 "지금 현재 추가로 이사를 선임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상황을 잘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영국 기업부 대변인은 "다양성은 기업을 위해서도 좋은 것"이라며 "정부와 산업계의 노력으로 남성으로만 이사회를 구성한 FTSE 350 기업은 10년 이내에 152곳에서 3곳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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